-랑선 수력댐 터져 500억 동 손실, 하장 상징 동반 관문 산사태로 반파…구호대 200명 구출
연이은 태풍으로 베트남 북부가 폭우에 시달리는 가운데 랑선(Lạng Sơn)성에서 수력 댐이 붕괴하고 하장(Ha Giang)성에서는 지역 상징물이 산사태로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베트남 뉴스외 다수의 베트남 언론이 9일 보도했다.
8일 오후 1시30분께 랑선성 박케1(Bac Khe 1) 수력발전소 댐이 방수로 인근에서 붕괴했다. 댐 어깨 부분 4~5m 폭, 3m 깊이가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문 입구의 콘크리트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중앙 제어실이 파괴되고 설비가 침수됐다.
댐 붕괴의 초기 원인은 장기간 폭우로 추정된다. 화요일 정오 기준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이 초당 1,572㎥에 달했지만, 방수로는 초당 24㎥만 배출하도록 설계됐다.
도안탄손(Doan Thanh Son) 랑선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날씨가 개선되고 수위가 안전해지면 사고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붕괴 당일 인근 50가구 이상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끼꿍(Ky Cung)강 지류인 박케(Bac Khe)강에 위치한 박케1은 발전 용량 2.4MW, 저수량 470만㎥, 집수 면적 325㎢의 소형 수력발전소다. 주요 도로에서 약 400m 떨어진 고립된 곳에 있다. 총 피해액은 500억 동(약 190만 달러)으로 추산된다.
같은 날 오전 7시 하장성 동반(Dong Van) 지역의 상징적인 환영 관문이 산사태로 절반이 무너졌다. 연이은 태풍으로 며칠간 쏟아진 폭우가 원인이었다.
팜득남(Pham Duc Nam) 동반 지역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연속된 두 차례 태풍으로 물이 축적되면서 수천㎥의 흙과 바위가 무너졌다”며 “다행히 관문이 토사를 막아 바로 아래 지질공원 박물관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한 시간 전 비탈면 불안정 징후를 포착하고 도로를 폐쇄해 붕괴 당시 인근에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었다. 굴삭기가 즉시 투입돼 토사를 치우고 통행을 재개했지만, 마을 간 많은 도로가 여전히 차단돼 있다.
이 관문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최북단 지역의 문화 상징물로 개관했다. 폭 10.5m, 높이 6.3m로 돌 740개, 목재 18.5㎥, 음양 기와 2만6천 장으로 건설됐으며 건설비는 15억 동(약 5만6천900달러)이 들었다. 유네스코 인정 지질공원인 동반 카르스트 고원을 찾는 여행객들의 인기 포토존이었다.
한편 타이응우옌(Thái Nguyên)과 랑선성에서는 8일 전국 각지의 구호대가 대거 투입됐다.
부이후이칸(Bùi Huy Khánh) 랑선성 경찰 화재예방진압구조부 중령은 자신의 부대가 100명 이상의 경찰관과 18대의 차량·보트, 전문 구조 장비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 부대, 군대, 지역 인력과 협력해 박선(Bắc Sơn), 딴띠엔(Tân Tiến), 탓케(Thất Khê), 흐우룽(Hữu Lũng), 반남(Vân Nham) 지역에서 작전을 펼쳤다.
구조대는 침수로 고립된 2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노인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으며 귀중품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지역 당국과 협력해 고립된 가구에 식량과 식수, 생필품을 배급했다.
기동경찰대는 70명의 경찰관과 차량·장비를 투입해 탓케와 흐우룽에서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탓케 지역에서만 노인 4명, 여성과 어린이 34명 등 38명을 구출했다.
기동경찰대는 물이 빠진 후 100명 이상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도왔고, 집과 소지품 청소를 도왔으며, 피해 가정에 수백 상자의 생수와 라면을 전달했다.
8일 오후 4시 기준 랑선성의 지역 보고에 따르면 홍수로 3명이 부상했고 약 4천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6채가 무너졌고, 1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1,971채가 침수됐고, 1,751채가 고립됐다. 197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43채는 산사태 위험에 처했으며, 부속 건물 31개가 파손됐다.
베트남뉴스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