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주민들, 태풍 재침수 우려에 집 앞 ‘댐’ 쌓고 장벽 설치

-에코홈·안카인 등 침수 지역서 모래주머니·돌로 대비…”9월 침수로 수리비 450만 동 들어”

태풍 맛모(Matmo)를 앞두고 하노이 주민들이 재침수를 우려해 모래주머니로 댐을 쌓고 집 앞에 장벽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Vnexpress지가 6일 보도했다. 

5일 저녁 에코홈(Ecohome) 도시지구(동응억<Dong Ngac> 동)와 안카인(An Khanh) 지역 등 침수가 잦은 곳에서 주민들이 돌과 흙, 모래주머니를 사서 ‘댐’을 만들며 태풍 맛모로 인한 폭우에 대비했다.

에코홈 1 도시지구 1층 로비에는 출입구를 따라 많은 모래주머니가 쌓여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작은 통로만 남겨뒀다. 앞서 9월 30일에는 여러 건물의 지하가 침수됐다.

내일 아침 하노이에 70∼150mm의 폭우가 예상되자 에코홈 1 지역 주민들은 40∼50kg의 모래주머니와 돌을 나일론 밧줄로 단단히 묶어 건물 로비와 출입문으로 운반하고 있다.

9월 30일 태풍 부알로이(Bualoi) 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이 지역은 일부 1.5m 깊이까지 침수됐다. 많은 차량이 지붕까지 물에 잠겼다.

응우옌바남(Nguyen Ba Nam·50) 씨는 “침수된 차량 수리비로 450만 동을 썼다”며 “오늘은 밤에 5만 동을 내고 밖에 주차하기로 했는데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침수를 제한하기 위해 도시관리위원회는 건물 주변 수막이 높이를 20cm에서 60cm로 높였다. 도시지구 외곽에는 물 유입을 막기 위해 60cm 높이의 울타리가 새로 설치됐으며, 상단의 철제 프레임은 쓰레기 유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약 20km 떨어진 남안카인 도시지구도 침수가 잦다. 주민들은 폭우 시 지하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고 방수포를 깔았다.

훙도안(Hung Doanh·38) 씨는 특별히 설계된 칸막이 시스템을 점검했다. 앞서 기계와 차량 같은 귀중한 자산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뒀다. 그는 “이곳에서 침수에 익숙해졌지만 칸막이를 단단히 해도 물은 여전히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가구가 탁자, 의자, 나무판자와 무거운 물건을 벽에 바짝 붙여 수막이를 보강하고 깊은 침수 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했다. 펌프에 연결된 파이프는 집에 침수될 때 배수하기 위해 높게 설치됐다.

안카인 도시지구 레쯩딴(Le Trong Tan) 거리의 한 주택은 폭우 때마다 수년간 침수됐다. 주인은 방수포와 모래주머니로 지하를 덮어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젤렉심코(Geleximco) 도시지구의 한 은행 영업점은 유압 지지대가 있는 방수 철문 시스템을 설치했다. 장치는 바닥에 있으며 필요시 화면을 작동하면 자동으로 올라와 물이 넘치는 것을 막는다.

앞서 9월 30일 태풍 부알로이 영향으로 하노이에 120∼600mm의 비가 내려 0.3∼0.5m 깊이의 침수 지역 116곳이 발생했으며, 일부는 1∼1.5m 깊이였다. 침수로 주민 생활이 교란되고 교통이 두절됐으며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어제까지도 시내 저지대 2천 가구 이상이 여전히 침수 상태다.

Vnexpress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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