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최대 40% 저렴·간편한 비자…예약률 두 배 증가, “전통 시장 경쟁 치열”
베트남 여행객들이 올가을 단풍 여행지로 일본과 한국 대신 중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급증하면서 동북아 여행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3일 보도했다.
비엣트래블(Vietravel) 마케팅부 응우옌응웻반카인(Nguyen Nguyet Van Khanh) 이사는 “올가을 중국 여행 예약 고객이 동북아 노선 전체의 약 30%를 차지해 전년도의 10∼15%에서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엣트래블컴퍼니(Viet Travel Company) 관계자도 2024년 동기 대비 중국 여행 문의 고객이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이징(Beijing)과 지우자이거우(Jiuzhaigou) 여행 상품 다수가 출발 한 달 전 매진됐다.
다인남트래블(Danh Nam Travel) 중국시장부 쩐띠엔닷(Tran Tien Dat) 부장은 “10월 지우자이거우-충칭(Chongqing) 또는 지우자이거우-러산(Leshan) 대불 노선의 예약률이 95%를 넘었다”며 “11월 베이징-상하이(Shanghai) 노선은 조기 매진돼 추가 여행 상품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열풍의 주요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5∼7일 중국 여행 상품은 1천300만∼2천만 동으로 같은 기간 한국보다 약 20%, 일본보다 최대 40% 저렴하다. 이 차이는 현지 서비스 비용과 양국 간 다수 항공사 운항으로 인한 경쟁력 있는 항공료에서 비롯된다.
닷 부장은 “지난해 상하이 여행은 항공사 선택지가 하나뿐이어서 가격이 1천600만∼1천800만 동이었지만, 올해 4∼5개 신규 항공사가 참여하면서 여행 상품 가격이 약 1천300만∼1천400만 동으로 내려가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비자 절차다. 복잡한 재정 증빙과 엄격한 승인 절차를 요구하는 일본·한국과 달리 중국 비자는 서류가 간단하고 승인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특히 가족 여행객들의 장벽을 낮추고 계획 수립에 자신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상품의 새로움과 다양성, 그리고 소셜미디어 효과다.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폐쇄 이후 중국은 문화적으로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돌아왔다. 지우자이거우의 초현실적 경관, 펑황 고성(Phoenix Ancient Town)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 항저우(Hangzhou)와 쑤저우(Suzhou)의 시적 풍경을 담은 짧은 영상이 틱톡(TikTok) 같은 플랫폼에서 확산하며 젊은 여행객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하노이에 사는 응우옌티흐엉(Nguyen Thi Huong·45) 씨는 “온라인에서 많은 영상을 보고 경관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느꼈다”며 “비용도 합리적이어서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가을 여행 인기는 기존 단풍철 시장을 지배하던 일본과 한국에 경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카인 이사는 “일본과 한국 여행 상품은 여전히 안정적인 고객 수를 유지하지만 판매율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의 생활비와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여행 가격이 높아져 여행객들이 더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여전히 젊은 여행객을 끌어들이지만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비엣트래블의 팜안부(Pham Anh Vu) 부이사는 “많은 업체가 서울-남이섬-에버랜드 같은 유사한 상품을 운영해 여행객들이 획기적인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Taiwan·중국)은 편의성과 합리적인 비용 덕분에 안정적인 방문객 수를 유지하지만, 베트남인에 대한 비자 정책에 새로운 혜택이 없어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부 부이사는 “전통 시장은 여전히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이 점차 베트남 여행객이 가을 여행을 생각할 때 최우선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Vnexpress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