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베트남에 무역장벽 철폐 압박…70조 무역적자 축소 시도

-식품·의약품·자동차·농축산물 등 비관세·행정 장벽 철폐 집중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

미국의 관세 압박에 세계 각국이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려고 통상 협상을 서두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 장벽 철폐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동남아 순방 중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오는 26일 베트남에서 베트남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갖고 EU 상품 수입을 막는 행정상의 각종 장벽과 병목 제거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 회의 계획 초안과 EU 관리 2명에 따르면 EU 측은 EU산 식품·의약품·자동차 등에 대한 비관세 장벽 철폐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여러 EU 회원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이탈리아산 사과와 키위, 스페인산 가금류, 독일산 감자 등 수십 종의 상품이 행정 문제로 인해 베트남에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EU 관리들은 밝혔다.

일부 농산물은 현지 당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는데도 인증서 취득이 지연되면서 베트남 소비자에게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측은 이처럼 EU산 상품 수입 절차가 늦춰지는 원인을 담당 인력 부족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EU 관리들은 전했다.

베트남은 2019년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동남아에서 EU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베트남-EU 무역 규모가 지난해 약 670억 유로(약 110조원)로 성장했다.

특히 EU의 대(對)베트남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7.1% 증가한 425억 유로(약 70조원)에 달했다.

베트남과 EU는 미국의 관세 압박에 각자 수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어 양측의 이번 협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관세의 영향으로 최대 20% 감소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올해 4분기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찐 총리는 또 앞으로도 미국과 무역협상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으며, 국제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나 원산지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수입 상품을 계속 단속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한편 EU도 지난 23일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투자보호협정(IP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유럽산 상품 98.5%, EU로 수출되는 인도네시아산 상품의 90%에 대한 관세가 사라진다.

연합뉴스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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