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신용카드’ 금융시장 급변

-유통 카드수 6년간 연평균 5.8%↑

베트남에서 유통 중인 금융 카드가 1억3800만장에 달한 가운데 신용카드 수가 급격히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nExpress/Tat Dat)

베트남에서 유통 중인 금융 카드가 1억3800만장에 달한 가운데 신용카드 수가 급격히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6일 보도했다. 

베트남 시장조사·금융정보업체 핀그룹(FiinGroup)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내에서 사용 중인 신용카드·직불카드·선불카드 수는 2024년 기준 1억3800만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2024년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RG)은 5.8%에 이른다.

핀그룹은 베트남은행협회(VNBA) 회원사인 시중은행 39곳과 FE크레디트(FE Credit)와 홈크레디트(Home Credit), JACCs, 비엣크레디트(VietCredit) 등 소매 금융사 4곳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장에 유통 중인 카드 가운데 직불카드는 약 89%인 약 1억2270만 장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6년간 연평균 성장률 6.1%로 크게 둔화됐다. 선불카드는 연평균 성장률이 -21.2%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이는  충전 및 소액 결제 수요가 전자지갑과 은행앱으로 대체된 데 따른 영향이다.

반면 신용카드는 연평균 성장률 19.1%를 기록, 1100만여 장에 달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젊은 층의 신용 접근성 향상과 수요 증가, 유연한 소비 습관과 각 카드사의 프로모션 혜택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팜 쭝 탄(Pham Trung Thanh) 핀그룹 시장조사·컨설팅팀 분석팀장은 “직불카드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전체 카드 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소비자 증가와 유연한 지출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신용카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상태로, BNPL(선구매 후지급) 등의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발전이 소비자 신용 채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양상 차이는 특히 지난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용카드 수는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과 캐시백 인센티브, 유연한 발급 조건 등으로 19% 증가한 반면, 직불카드는 직접 결제보다는 현금 인출이나 전자지갑 충전에 집중되면서 2.9%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탄 팀장은 “소비 습관 변화로 인해 신용카드가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직불카드는 전자 결제 솔루션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 중인 BNPL 트렌드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 간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비자(Visa)는 전자지갑과 연동성과 전자상거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65%가 넘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업계 경쟁 격화와 수수료 민감성으로 인해 입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다양한 우대 프로그램과 시중은행과의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비자가 입지를 다진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6.8%를 차지 중인 일본 JCB는 경쟁력 있는 수수료와 확장된 결제망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고급 부문에서는 유의미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지 못하며 중국 유니온페이의 경우, 중국과의 국경 간 거래 및 관광 산업 회복 수혜로 2.3%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도심 외 지역에서는 결제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고급 카드 부문에서 여전히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나, 높은 수수료와 제한된 결제망으로 인해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태다.

한편, 현지 카드사는 규모와 기술 투자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신용카드 거래 10건 중 약 8건은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이루어졌으며, 베트남 나파스(NAPAS) 결제망은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탄 팀장은 “베트남 시장은 젊은 인구와 지속적인 소득 증가,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세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소비자 행동과 디지털 결제의 급변 속 낮은 수수료와 경쟁력 있는 기능을 갖춘 국내 신용카드는 글로벌 브랜드의 지배적인 지위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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