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버바·의류·신발 등 한정판 출시 직후 완판 사례 속출…수집가·청년층 수요↑
베트남이 통일절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역사적 의미를 담은 한정판 상품들이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회를 놓칠세라 패션잡화부터 외식업, 슈퍼마켓, 귀금속업계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소매·유통업계 모두가 나서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베트남 유명 귀금속 브랜드중 하나인 푸뀌주얼리(Phu Quy Jewelry)는 올해 통일절 50주년을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한 실버바 ‘조국통일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중 800개는 온라인으로, 나머지는 전국 각 매장을 통해 유통됐으나, 판매 개시 3시간만에 모든 상품이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가르뎅은 베트남의 통일절 50주년을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1975켤레만 제작된 ‘50년, 하나의 베트남’(50 Years – One Vietnam) 구두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에 대해 피에르가르뎅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이번 한정판은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 소요된 특별한 구두로, 통일절 50주년을 기념해 우리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판 구두는 출시 직후 수집가나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팔려나가 현재 대형 매장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품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발에 이어 현지 패션 브랜드들이 출시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셔츠류도 한정판 효과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소비자들이 주문뒤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1주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한 상태이다.
F&B업계도 빠르게 움직였다. 페라(Phe La)와 라슨(Lason), 꽁카페(Cong Ca Phe) 등 유명 커피 체인은 테이크아웃 커피용기에 베트남 지도를 프린팅하거나 ‘베트남-부흥의 시대’, ‘황사(Hoang Sa)와 쯔엉사(Truong Sa)는 베트남의 영토’라는 애국 문구를 삽입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이 작은 커피 한잔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민족의 정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윈마트(Winmart), 고(GO!), 빅씨(Big C), 메가마켓(MM Mega Market), 꿉마트(Co.opmart) 등 유통업계 또한 통일절 50주년을 기념해 최대 50% 할인행사를 앞다퉈 내놓으며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업계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올해 통일절 연휴 구매력이 지난해보다 15~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애국 마케팅에 대해 현지 마케팅 대행사 아이젬에이전시(iGem Agency)의 레 안 뚜(Le An Tu) 대표는 “4월30일과 같은 국가적인 기념일에 색다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이 분명하나, 과도하거나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통일절 50주년 기념일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국민 정서와 정체성이 담긴 날”이라며 “브랜드가 시대정신에 맞춰 국민들의 자부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정부와 지역사회가 동시에 4월30일 분위기 고취에 나서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 강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