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 아파트시장 조정장 돌입?

-1분기 가격상승세 큰 폭 둔화

 지난해 급등세를 보인 하노이 아파트시장이 올들어 매매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조정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4일 보도했다. 

부동산서비스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이 내놓은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하노이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분기와 달리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빌스가 하노이 아파트단지 400여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아파트의 47%는 전분기에 비해 매매가가 하락했다. 낙폭은 단지별로 차등을 보였으나, 대체로 1% 안팎을 기록했다.

온라인 부동산매매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작년말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올들어 많은 단지의 호가와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하노이파라곤(Hanoi Paragon)과 미펙루빅360(Mipec Rubik 360), 마스테리웨스트하이츠(Masteri West Heights), 임페리아스마트시티(Imperia Smart City), 제이미딘(The Zei My Dinh), 임페리아스카이가든(Imperia Sky Garden), CT4옌응이아(CT4 Yen Nghia), 스파크(The Sparks) 등 단지는 지난해 전고점대비 2~6% 하락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다.

매매가 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분양 당시 완판된 일부 아파트조차 현재 1억~2억동(3848~7697달러) 가량 내린 가격에 공급되고 있으며, 면적이 크거나 복층형 매물의 경우 분양가보다 3억동(1만1546달러) 이상 내린 급매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투 항(Do Thu Hang) 세빌스하노이 컨설팅부문 수석이사는 “1분기 매매가 하락은 주로 포트폴리오 재편 추세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을 낮추며 보유한 주택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웬 화이 안(Nguyen Hoai An) CBRE 하노이 수석 또한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지난 2년간 35~40%의 상승세를 보인 뒤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분기만 해도 주택가 기대상승률은 8~9%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를 밑도는 탓에 많은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매가를 낮추면서 빠른 매각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빠른 거래를 위해 손절매 매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되고 있으나, 이는 실제 손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실제로 2~3년전 당시 매수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손절매와 관련, 부동산컨설팅업체 EZ프로퍼티(EZ Property)의 팜 득 또안(Pham Duc Toan) 대표는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분양가의 15~20%를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납부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실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중도금 납기를 맞추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보다 싼 가격에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가 또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가격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빌스는 “1분기 하노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900만동(3040달러)으로 전분기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며 “현재 신규공급의 약 90% 상당은 지아럼현(Gia Lam)과 동안현(Dong Anh), 남뜨리엠군(Nam Tu Liem) 등 교외 도시개발사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빌스는 연말까지 하노이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7400호 규모 아파트가 신규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빌스는 “현재 개발업계의 중저가 부문 주거 공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은 분양가 20억동(7만6980달러) 이하 아파트의 공급이 늘 경우, 내년 1분기 분양가 하락과 지속가능한 시장환경 조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