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가 두렵습니다”… 美 트럼프의 비자 단속에 공포 휩싸인 유학생들

– 캠퍼스 내 체포 사례 늘어 “정치적 표현 탄압” 비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비자 단속으로 미국 전역의 유학생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Vnexpress지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유학생들을 겨냥한 국가안보 지침에 따라 비자 취소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은 이 조치가 미국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비판론자들은 이 캠페인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주장한다.

고등교육 전문매체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500명 이상의 유학생이 비자가 취소되거나 법적 지위가 박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수십 명을 체포했으며, 많은 경우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이루어졌다. 때로는 사복 경찰관이 사전 통보 없이 학생들을 체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법적 지위 변화를 연방 이민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과 적법 절차의 부재는 학생, 교수진, 시민권 옹호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비자 취소는 범죄 기록이나 경미한 위반을 저지른 학생들에 관한 것이지만, 다른 경우에는 정치적 표현과 연관돼 보인다. 여러 유학생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가한 것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말하며, 이는 수정헌법 1조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지타운대학교에서는 연구원 바다르 칸 수리(Badar Khan Suri)가 지난 3월 체포돼 온라인에서 반유대주의 내용을 퍼뜨리고 ‘테러 용의자’와 연계된 혐의를 받았다. 이 테러 용의자 혐의는 그의 장인이 하마스 지도자의 전 고문이었다는 사실과 연관됐다. 수리의 변호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단지 몇 번만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컬럼비아대학 학생 마흐무드 칼릴(Mahmoud Khalil)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가한 후 ICE에 체포됐다. 그는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ICE는 학생 비자를 취소할 뿐만 아니라 그린카드 취소도 추진 중이다. 현재 그는 루이지애나 이민시설에 구금돼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학생인 터프츠대학의 루메이사 오즈투르크(Rumeysa Ozturk)도 루이지애나에 구금돼 있다. 30세의 이 터키 국적자는 가자지구에 관한 논평을 공동 저술했다.

텍사스대학에서는 ICE 단속에 대한 소문이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린카드를 소지하고 시위에 관여하지 않은 한 대학원생은 BBC에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렵고, 식료품을 사러 가는 것도 두렵다”고 말했다. 그의 두려움은 한때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터프츠대학 연구원 안테리 메일(Anteri Mejr)은 공포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학술 회의나 가족 방문을 위해 떠난 많은 유학생들이 지금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국가로 돌아갈 수 없을까봐 두려워 원격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시민권 옹호 단체들은 이 캠페인이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비난했다. 일부 학생들은 하마스와의 연계를 부인하고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시간대학 학생 4명을 대리하는 라미스 와드우드(Ramis Wadwood) 변호사는 그의 의뢰인 중 누구도 비자 취소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르고 있고, 그게 무서운 부분”이라고 그는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Vnexpress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