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있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하며 2조246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LCD 패널 및 모듈 공장을 TCL 자회사인 CSOT에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9월 해당 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환율 변동 등 여러 요인으로 마무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실제로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며 계약 당시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2조2466억원에 매각이 완료됐다.
TCL은 최근 공장 명칭을 ‘T11’로 변경하고 지난 1일부터 전면 운영을 시작했다. TCL은 연내 분할 형태로 인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을 통해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핵심 전략 분야인 OLED 기술 개발 및 생산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가 미래 기술중심의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생산공장은 국내 2곳, 베트남 1곳 등 총 3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년간 베트남 생산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투자를 통해 현지 인력을 2만2000여명으로 늘린 상태다. 연평균 수출액은 58억달러, 세수기여액은 1조동(3870만여달러)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해 설비 고도화와 연구개발, 운영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공장 매각과 함께 올초 베트남 북부 하이퐁(Hai Phong)에 위치한 생산기지에 10억달러 규모 추가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종전 46억5000만달러였던 하이퐁 공장의 자본금은 56억5000만달러로 증액됐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하이퐁 공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 기타 휴대용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월평균 생산용량은 1400만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매각과 베트남 투자 확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56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도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65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