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럼 서기장과 회담, 올해 첫 해외순방…美상호관세 압박속 우군 확보 전략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4일 베트남에 도착하며 이틀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Noi Bai)에는 르엉 끄엉(Luong Cuong) 국가주석과 쩐 껌 뚜(Tran Cam Tu) 상임서기, 레 화이 쭝(Le Hoai Trung) 당중앙사무국장, 쩐 시 탄(Tran Sy Thanh)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응웬 민 부(Nguyen Minh Vu) 외교부 차관, 팜 탄 빈(Pham Thanh Binh) 주중 베트남 대사 등이 나가 시 주석과 중국 고위 대표단을 영접했다.
시 주석과 동행한 중국 고위 대표단에는 왕이 외교부장과 왕샤오홍 공안부장 등 고위 관리가 포함됐다.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주석궁에서 시 주석의 환영식을 주재했다. 양국 정상은 국기 게양식을 마친 뒤 베트남 인민군 명예 경비대를 사열하고,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베트남은 중국의 오랜 동지이자 형제와 같은 국가”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럼 서기장과 6대 협력 방향을 촉진하고, 동시에 인류 공동체에 기여하고 꾸준히 전진하기 위한 방향과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023년 12월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양국은 ▲정치적 신뢰 ▲안보·국방 협력 ▲경제 실질협력 ▲사회기반 확대 ▲다자협력 강화 ▲갈등관리 등 6대 협력 방향에 합의한 바 있다.
럼 서기장은 “지난 수년간 중국이 이룬 위대한 업적과 괄목할 만한 발전을 축하한다”며 “베트남 공산당과 국가는 시 주석이 중국의 지속적 발전을 이끌고, 두번째 100년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 협력, 발전을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향후 두 나라 간 관계 발전과 관련, 정기적인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외교부·국방부·공안부 간 전략적 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는 한편, 다자간 협력을 더욱 긴밀히 유지하고, 의견 불일치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철도 협력을 위한 정부간 철도협력위원회 설립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도 럼 서기장은 전략적 교통 인프라 연결성 촉진과 동시에 ▲저리 차관 ▲기술 이전 및 인력교육에 대한 최상의 인센티브 ▲라오까이(Lao Cai)-하노이-하이퐁(Hai Phong) 철도 건설사업의 보장을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무역수지 균형 및 투자의 질적 성장 촉진 ▲하노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 대기오염 문제 해결 지원 ▲대규모 국책사업 지원 등을 시 주석에 제안했다.
시 주석은 럼 서기장의 제안에 동감하며 “전략적 신뢰를 지속적으로 증진하고, 국가 통치에 대한 경험을 교류하며, 사회주의 이론과 행동으로 양국의 사회주의 사업을 확고히 추진해나가자”며 일대일로 프레임워크 협력의 효과적 이행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베트남 상품이 대규모로 중국 시장에 수출되는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할 것”이라며 ▲생산 및 공급망 협력 강화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녹색개발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촉진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실질적인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데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의견 차이를 국제법과 베트남-중국 관계의 새로운 수준에 맞춰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과 조치를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와 관련,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 이행에 있어 아세안과 중국간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고, 남중국해행동강령(COC)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와 같은 국제법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촉진키로 합의했다.
회담이 종료된 뒤 두 정상은 양국의 부처와 유관 부서, 지자체가 체결한 45개 다양한 협력 협정을 둘러보며 양국의 관계 발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은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와 쩐 탄 먼(Tran Thanh Man) 국회의장과 차례로 회담을 진행하며 베트남 권력서열 1~4위와 모두 만남을 가졌다. 이날 저녁 럼 서기장과 끄엉 주석은 공식 만찬 행사를 열어 시 주석의 방문을 다시 한번 환영했다.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표면적으로 양국 수교 75주년 및 베트남-중국 인문교류의 해와 지난해 8월 럼 서기장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고율 상호 관세를 맞은 동남아 국가들을 우군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올들어 첫 해외 순방으로 베트남(상호 관세 46%)에 이어 15~18일 말레이시아(24%), 캄보디아(49%)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