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영향 반영
싱가포르계 대형 은행그룹 UOB(United Overseas Bank)이 미국의 고율 상호 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6%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4일 보도했다.
UOB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산 제품에 46%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전망치 하향 조정의 핵심 배경”이라며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됐으나, 협상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베트남의 대(對)미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제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20% 감소할 것이란 가정 아래 작성됐다. UOB는 “지난해 수출액(2830억달러)과 비교할 때 올해 전체 수출은 6% 가까이 줄어들 수 있으며, 수출이 GDP의 90%를 차지하는 베트남의 개방 경제의 구조적 특성상 이러한 영향은 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UOB는 수출 둔화가 제조업과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성장률이 이전 전망치에 비해 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2분기 6.1%, 3분기 5.8%으로 각각 조정됐다.
UOB는 “향후 협상으로 단기적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베트남은 수출 주문의 연기나 취소, 투자 계획의 중단 등 관세의 부정적 영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권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최소 8% 이상으로 설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UOB는 “상호 관세가 현재 46%에서 2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성장률 목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 UOB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기준금리(재융자율) 4.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아시아 전반의 약세 흐름과 맞물려 달러/동(USD/VND)의 환율이 3분기중 27200동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