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분양가 7500만동/㎡, 2023년 2분기 이래 최저 상승폭…매매가 3% 올라
올들어 하노이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분양과 매매가 모두 상승폭이 줄며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가 최근 내놓은 1분기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아파트 가격은 분양과 매매가 모두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중 평균 분양가는 ㎡당 약 7500만동(2883.1달러, 부가세·관리비 제외)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분기 상승률로는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가 상승은 주로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의해 주도됐다.
같은 기간 매매가 역시 ㎡당 5000만동(1922.1달러)으로 전분기대비 3% 오르는 데 그쳤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일부 주거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횡보를 보였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이하 쿠시먼) 또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분기 하노이시장 신규 분양건수는 4300여건으로 전분기대비 53% 감소했다”며 “이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쿠시먼에 따르면 실제로 1분기 신규공급 물량 가운데 고급 또는 럭셔리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전체의 77%을 넘어서는 등 고급주거에 편중된 공급 구조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저가 공급이 크게 줄면서 높게 형성된 분양가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일부 주거사업이 작년말부터 연고점대비 2~5% 빠지며 전반적인 매물 가격과 거래량이 감소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여기에는 하도파크뷰(Ha Do Park View) 쭝옌플라자(Trung Yen Plaza), 마스테리웨스트하이츠(Masteri West Heights), FLC가든시티(FLC Garden City) 등의 주거 사업이 포함된다.
CBRE하노이의 응웬 화이 안(Nguyen Hoai An) 수석이사는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지난 2년간 35~40% 급등했던 만큼, 조정은 예고된 수순”이라며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아파트가격이 월별로 8~9%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3% 정도로, 이는 높은 기대감에 가격을 유지했던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부진한 거래에 가격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중 일부는 빠른 매도를 위해 실제로는 차익을 거두면서도 ‘손절매’, ‘급매’ 등의 자극적인 광고로 매수자를 끌어들이기도 했다”며 “사실 2~3년전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이 손해보고 판다거나 구매 당시보다 가격을 내리는 것은 좀처럼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시 서부와 동부•남부 등 주요 개발지구에서는 실제 급매물도 쏟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 EZ프로퍼티(EZ Property)의 팜 득 또안(Pham Duc Toan) 대표는 “이러한 지역 분양매물은 대부분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이들은 자금여력이 부족해지자 대거 재판매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전했다.
CBRE에 따르면 올해 하노이시 아파트 신규공급 물량은 약 3만1700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대부분은 주로 단프엉현(Dan Phuong)과 롱비엔군(Long Bien), 동안현(Dong Anh) 등 교외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와 더불어 매수 심리가 안정되며 단기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