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美상호관세 협상 본격 착수

-퍽 부총리 특사자격 방미

베트남이 미국과 양자간 상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정에는 양국간 관세 조정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호 득 퍽(Ho Duc Phoc) 베트남 부총리는 10일(베트남 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대표를 만나 양국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등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중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유예한다는 발표 직후에 이루어졌다.

이날 퍽 부총리는 “베트남과 미국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제·무역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상호 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어 대표는 “관세를 포함한 상호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한다”며 “양국 실무진간 기술적 차원에서 즉각적인 정보 교환을 요청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측은 ▲양국 기업의 투자·무역 환경 개선 ▲비관세 장벽 최소화 ▲원산지 위반 및 부정무역 방지 ▲미국기업의 베트남내 활동 촉진 등을 협력 과제로 제시하며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은 베트남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에 앞서 베트남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실질적인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과제는 양국간 불균형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에 46% 고율관세가 부과된 배경에 대해 무역적자 규모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퍽 부총리는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 완화를 위해 이미 다양한 조치를 취하며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46%의 고율관세는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입각한 협력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퍽 부총리는 미 의회 상원의원인 빌 해거티(Bill Hagerty, 공화당)와 스티브 데인스(Steve Daines, 공화당) 의원 등도 만나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철폐와 무역협정 협상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두 상원의원은 “전략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양국간 무역협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곧 시작될 협상을 통해 양국 모두의 이익과 경제·무역 관계 증진을 위한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간) 예고한대로 5일부터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를, 9일부터는 베트남 46%를 비롯해 국가별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나, 발효 13시간만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앞서 2일 미국측의 34%(최종 54%)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10일부터 동일한 세율의 맞불 관세로 대응했고, 미국은 또다시 추가 50%(최종 104%) 세율 부과로 맞섰다. 중국은 다시 50% 올린 84% 세율로 반격했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를 125%으로 다시 인상했다. 결국 중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만 125%이 된 셈이다. 한편 백악관은 10일(미국 현지시간) 여기에 펜타닐 관세 20%를 추가해야한다며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최종 145%가 맞다고 확인했다.

한편, 팜 투 항(Pham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90일간 유예는 긍정적인 조치”라며 “양국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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