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부총리·USTR 대표 회담…비관세 장벽 철폐 등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전격 유예한 직후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 득 폭 베트남 총리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DC에서 회담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베트남 정부가 밝혔다.
양국은 협상에서 가능한 한 많은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미국 투자자들의 베트남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무역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폭 부총리는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연기했지만,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따라 안정적이고 서로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양자 무역협정 협상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베트남이 최근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미국이 제기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이 베트남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관계에 부합하지 않고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그리어 대표는 베트남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 무역협정에 관세 관련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 실무 담당자들이 즉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전했다.
폭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공화·몬태나)을 비롯해 여러 미국 기관·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그는 이들에게 양국 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 위한 협상과 베트남에 대한 관세 철폐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46%의 상호관세가 매겨지자 폭 부총리를 미국에 급파해 협상을 서둘러왔다.
연합뉴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