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상호관세, 두려움없이 대응”…적극적 협상의지 피력

– 최대수출국 미국, 유일한 시장 아냐…시장다각화, FTA 적극 활용 강조

(사진=베트남정부포털)

베트남정부가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협상’으로 대응 원칙을 정하고 국내외 정부기관과 기업에 상호 협력을 주문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7일 밤 민관 긴급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은 베트남으로서는 도전인 동시에 구조적 전환에 나설 기회”라면서 “베트남은 더 강해지고 있고, 어떤 외부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민관의 단합과 유기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부처 및 94개 주재국 해외공관과 무역기관, 산업계 수장이 참여했다.

찐 총리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은 경제규모가 크지 않고 개방성이 높은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도이머이(Doi Moi, 베트남의 개혁개방) 초기나 외세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싸우고, 국가통일을 이뤄내기 위해 투쟁했던 시기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려움이나 혼란없이 대미 협상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찐 총리는 “수출 다변화, 산업구조 재편, 공급망 다양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베트남은 대립하거나 긴장없이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협상은 현명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협상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찐 총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 양국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협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찐 총리는 미국 외에도 60개이상 경제권과 체결한 17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나 유일한 시장은 아니다”며 60개 경제국과 체결한 17개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수출다변화 적극 추진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베트남(46%) 등 무역적자 규모와 비관세무역장벽 등에 따라 산정된 상호관세가 9일부터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가 베트남의 ▲수출 ▲산업생산 ▲제조업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 ▲민간투자 ▲소비 ▲고용 등 경제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응웬 민 부(Nguyen Minh Vu) 외교부 차관은 “베트남은 가장 먼저 미국과 최고위급 대화를 시작한 국가 중 하나로, 이것이 향후 협상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70개국이 미국 측에 협상을 요청한 상태다.

베트남은 올해 8% 이상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6일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은 6.93%로 코로나 이후 5년래 동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기술 돌파구 마련 ▲디지털 전환·혁신 ▲기구 간소화 ▲민간경제 육성 및 국제화 심화 등 4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찐 총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출구조, 산업구조, 시장구조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과제이나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찐 총리는 민간기업의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개방형 제도 ▲원활한 인프라 ▲인적자원·스마트거버넌스 등 3가지 방향에서 전략적 혁신을 지속할 것을 각 부처 및 기관에 지시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사업요건과 비용,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 30%씩 줄이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정책 마련을 중앙은행(SBV)과 재정부에 지시했다.

또한 찐 총리는 중앙은행에 대해 혁신 산업·인프라 투자 등에 활용될 50조동(약 19억2210만달러) 규모의 정책금융 확대와 유연한 통화정책 등을 지시하고, 부가세 감면과 소득세 산정시 인적공제 조정 의 정책 검토를 재정부에 지시했다.

찐 총리는 국제정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베트남산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시장과 판로 모색 등의 지원책 마련에 주력할 것을 주재국 외교공관들에 지시하는 한편, 민간 기업에는 수출시장과 공급망 다각화, 무역진흥 강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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