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이룬 KIS의 ‘질적 도약’
준비하는 미래 교육 설계자
베트남 호치민한국국제학교(이하 KIS)에서 한 해가 시작되는 3월, 학부모 총회에서 김명환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에 대한 경고를 던졌다. 교장실에 놓인 대형 모니터에는 문해력 진단 결과가 찬찬히 열거되어 있었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이 기초 문해력 부족으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이 없으면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자기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향유할 수 없죠. 민주시민이 아닌 겁니다.” 김 교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저는 기초학력을 다른 말로 ‘인권’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깨우쳐주는 것이 학교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김명환 교장(48)은 교육 현장에서 이미 잘 알려진 문제를 직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서울시 교육청 소속으로 지난 2월 KIS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IT 전문가이자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관악구 난곡 지역과 강남의 8학군이라는 양극단의 교육환경을 34년간 두루 경험했다. 이런 경험이 그를 현실적 교육자로 만들었다.
지난 2월에 부임한 그의 이번 임기는 그저 평범한 3년의 시간이 아니다. 2025년부터 2028년은 한국 교육의 대전환기이자, 30주년을 맞는 KIS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2028년은 고교학점제가 완성되고 대학입시제도가 전면 개편되는 한국 교육의 분수령이 될 해다. 평생 교육 현장에서 개혁을 외쳐온 많은 교육자들의 꿈이 제도적으로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 교장의 임기는 그 어떤 전임 교장들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30주년을 앞둔 KIS의 새 지휘자는 5,000여 명의 학생을 이끌며, 양적 성장은 이룬 학교를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공학 박사이자 법학 석사인 그가 그리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은 무엇일까?
씬짜오베트남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명환 교장은 충남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뒤 교사로 25년, 교감으로 7년, 교장으로 2년 근무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 컴퓨터 교사로 활동했으며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서울시 교육청 교육과정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2015 개정 교육과정 때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집필했다. 2025년 2월부터 호치민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지만 정신은 동아시아
그의 베트남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적, 정신적 유사성이다. “베트남은 지도상으로는 동남아시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동아시아입니다. 한자 문화권이었고,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대단히 높죠. 중국, 베트남, 한국만 시험을 통해 관료를 뽑는 고시제도가 있었고, 책임감, 근면성, 자식에 대한 헌신과 같은 가치관도 비슷합니다.”
그런 유사점과 그가 한 때 다문화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며 경험한 다문화 교육과 정체성 교육의 중요성이 베트남 행에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또한 KIS의 대 규모 조직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김 교장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KIS는 중고등학교가 각각 다섯 학급씩, 초등학교까지 합쳐 30개 이상의 학급을 갖춘 대규모 학교다. 이러한 규모는 고교학점제와 같은 선진적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학교는 최소 15개 학급은 있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여러 학년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김 교장은 호치민한국국제학교가 지난 30년간 이룬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이제는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튼튼한 기초학력 확립과 학생들의 정체성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철학: “배움의 즐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김 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학습열(學習悅)’이라는 세 글자로 표현했다. ‘배울 학(學)’, ‘익힐 습(習)’, ‘기쁠 열(悅)’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논어의 첫 문장에 나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배움이란 변화와 성장을 통한 새로운 만남입니다.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죠. 익힘은 끝없는 반복과 연습을 의미합니다. 어린 새가 날기 위해 끝없이 반복하는 날개 짓처럼 배움은 끝없는 연습이에요. 그리고 학습의 과정을 거치면 내면으로부터 자존감이 올라옵니다. 이 자신감은 마음의 근력이 되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는 교육철학의 두 번째 키워드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제시했다. “소통과 협업으로 공존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화’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 ‘동’은 공존의 논리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사는 사회, 그것이 바로 세계시민, 민주시민으로 나아가는 기초적인 소양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석과불식(碩果不食)'(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 이다.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감나무에 하나 남은 감이 씨앗이 되어 또 다른 감나무를 만들듯이, 교육은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희망이자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것입니다.”
김 교장은 학교와 학원의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하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더 명확히 했다.
“학교가 학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학원은 지식만 가르칩니다. 학생의 생활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이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인성을 갖는지, 관계는 어떻게 맺는지… 이런 것들은 학원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는 교육이 크게 ‘지식 교육’과 ‘생활 교육’으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두 가지를 모두 교육할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 규정과 법에도 ‘학생을 가르치고 생활을 지도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학교가 학원만큼 지식을 못 가르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학교의 역할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김 교장은 학교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를 가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불편하잖아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만 본다면 사설학원에서 1-2년이면 다 배울 수 있어요. 그럼에도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생활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배우는 겁니다.”
그는 수학여행을 예로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왜 아직도 수학여행을 갈까요? 그건 2박 3일 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배우는 것이에요. 불편함을 감수하는 법,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실천적 삶에서 얻는 목표가 있습니다. 이것이 학교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혁신으로” –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호치민한국국제학교는 30년간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김명환 교장은 이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우리 학교는 재외한국학교의 성공 모델입니다. 베트남 교민 사회의 성장과 함께 학교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죠. 하지만 이제는 질적 혁신의 시기입니다.”
김 교장이 제시하는 질적 혁신의 핵심은 ‘기초학력 강화’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가 취임 후 첫번째로 주목한 문제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특히 한국어 문해력이었다. “학교를 둘러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중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문해력이 심각하게 부족했어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어휘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미래의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이 문제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 환경에서 한국어 노출이 제한적이고, 부모의 시간 부족으로 언어교육이 소홀해지며, 영어 교육에 치중하면서 모국어 교육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우선 모국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모국어 문해력이 떨어지면 다른 외국어 습득도 어려워집니다. 모국어는 사고의 기본 틀이기 때문입니다.”
김 교장은 취임 100일 만에 ‘세종 한글학교’와 ‘브릿지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프로그램들을 필수과정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님들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이대로 두면 한국 대학 진학이 어렵습니다. 기초학력은 인권입니다.’ 교사들도 적극 동참해주셨죠. 국어과 선생님들은 특별히 방과 후 시간을 내어 무료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 교장이 그리는 질적 혁신의 두 번째 요소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또한 우리 학생들의 진로가 한국으로만 쏠려 있는데, 국제학교다운 다양한 진로 모색이 필요합니다. AP나 IB를 통해 미국이나 유럽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김 교장은 진로 진학의 다변화도 질적 혁신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학교 인프라의 혁신이다.
“클래스당 35명이라는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낡은 교실 설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작은 모니터로는 AI 교육이나 스마트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학교 증축과 시설 현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 교장의 질적 혁신 계획은 명확했다. 기초학력 강화를 통한 탄탄한 기본기 확립,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미래형 인재 양성, 그리고 이를 지원할 인프라 혁신이 그의 3년 임기 동안의 핵심 과제다.
“AI는 도구일 뿐, 사람이 중심이다” – 공학박사 교장이 그리는 미래교육
김 교장은 고교학점제를 통한 교육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 학교는 다행히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선택과목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라면 불가능한 일이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IS의 고교학점제 교육과정표를 보여주며, 한국보다 더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AP(Advanced Placement) 과정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에 적극적이다. “AP 과정은 현재 내실화가 필요합니다. 시험이 1년에 한 번뿐이라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고 과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나아가 IB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팀 프로젝트, 자기 소논문 작성, 여러 과목의 융합 교육을 지향하는 IB는 우리 학교의 글로컬 인재 양성 목표와 잘 맞습니다.”
컴퓨터공학 박사이자 컴퓨터 교사 출신인 김명환 교장은 AI와 미래교육에 대한 견해가 남다르다. 산업정보시스템 전공으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IT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그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 방향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IT 전문가인 그가 오히려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제가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사용을 반대했어요. IT 전문가로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언플러그드(unplugged) 활동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는 코딩도 처음에는 손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도 컴퓨터공학과 1학년 때는 제일 먼저 손으로 코딩을 시키고, 눈으로 디버깅을 하게 합니다. 손과 뇌의 연결, 논리적 사고의 훈련이 핵심입니다. 요즘은 ChatGPT에 물어보면 코드를 다 만들어 주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김 교장은 AI 시대에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다.
“AI는 도구일 뿐, 사람이 중심입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더 깊은 인문학적 사고,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우리는 ‘AI를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가 학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컴퓨터를 못 다루는 사람을 ‘컴맹’이라 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잘못’ 쓰는 사람이 진짜 컴맹입니다. 해커와 보안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한 끗 차이일 뿐, 윤리의식과 가치관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호치민한국국제학교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언플러그드 활동 중심의 교육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컴퓨팅 씽킹(Computing Thinking)’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해커톤, 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가 이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학교의 규모와 교사진의 역량 덕분”이라며, “KIS가 모델로서 다른 재외한국학교와도 이러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는 의지를 밝혔다.
“2028년 개교 30주년, 3대 혁신으로 미래교육 기반 구축”
김명환 교장은 3년 임기 동안 추진할 세 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의 계획은 단순한 개선이 아닌, 학교의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장기적 비전을 담고 있다.
“제가 2028년까지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첫째, 기초학력 강화와 맞춤형 교육 체계 확립. 둘째, 삼중 언어(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교육 고도화. 셋째, 학교 증축을 통한 교육환경 혁신입니다.”
특히 세 번째 과제인 증축 계획은 다른 두 교육 혁신의 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학교는 심각한 공간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 초등학교는 한 학급당 35명 내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밀학급에서는 개별 맞춤형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교사가 일대일로 지도할 여유가 없어요. 체육관도 250명이 두 개의 체육관을 사용하다 보니 시간표 충돌이 빈번합니다. 증축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과밀학급 해소와 교육 공간 확충. 둘째, 스마트 교실, 과학실, 도서관 등 특별실 현대화. 셋째,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입니다.”
김 교장은 교육부, 이사회, 교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증축 사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사용권 문제인데, 올해 이 문제가 해결되면 교육부 예산 지원과 이사회의 자금 투입으로 증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증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 공간이 25% 이상 부족한 상태입니다. 현재 35명 학급을 25명 내외로 줄이고, 15개가 넘는 특별실을 추가로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교실마다 75인치 이상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김 교장은 증축 완료 시점을 2028년 개교 30주년으로 설정했다.
“30주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우리 학교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첫 30년이 양적 성장의 시기였다면, 다음 30년은 질적 도약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 전환점에 제가 기여할 수 있다면 더없는 보람이 될 것입니다.”
질적 혁신을 시도하는 교육 전문가, 2028년을 기대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교육을 이끌어온 김명환 교장은 그저 IT 전문가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미래교육 설계자’로 보인다.
2025년부터 2028년은 한국 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의 주입식 교육을 넘어서 고교학점제와 같은 교육제도 개선을 통해 90년대, 00년대 한국 교육자들이 꿈꾸었던 교육 이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 교장의 3년 임기는 단순한 행정적 리더십의 교체가 아니라, KIS의 미래 30년을 위한 교육적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