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이후 사실상 붕괴 상황에 처한 미얀마 핵심 산업 의류봉제업이 강진에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까지 ‘3중고’에 시달리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의류제조업협회(MGMA)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상호관세 부과가 50만명 이상 고용된 미얀마 의류봉제업에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얀마가 처한 위기 상황에 추가되는 관세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기업들을 더 취약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에 관세율 인하를 요청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강진은 미얀마 산업계와 지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얀마에 상호관세율 44%를 적용했다.
의류봉제업은 한때 최소 7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미얀마 주력 산업이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의류봉제업 종사자 약 2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산업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쿠데타로 인한 혼란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판로가 막히자 미얀마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철수했다.
남은 근로자들도 생산량 축소 등으로 인한 임금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군부가 저항 세력을 폭력으로 탄압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