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하노이의 주요 쇼핑몰들이 상당수 텅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였던 이들 시설은 현재 방문객 급감과 높은 공실률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7일 보도했다.
딴쑤안구(Thanh Xuan District)의 아르테미스 쇼핑센터(Artemis Shopping Center)는 네 개 주요 도로와 접한 최상의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공실 상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애비슨영(Avison Young)에 따르면 이 시설의 소매 공간 점유율은 45%에 그치며, 대부분 건물 전면부 은행들이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개장한 까우저이구(Cau Giay District)의 디스커버리 콤플렉스(Discovery Complex)는 더욱 심각해 공실률이 80%에 달한다. 기차역 인근이라는 유리한 위치에도 1층과 최상층 두 개 층에만 일부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나머지 층의 시설은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
운영사인 킨도 TCI 그룹(Kinh Do TCI Group)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증가와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축소 운영 중”이라며 “새로운 쇼핑몰들의 공격적인 임차인 유치 전략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CBRE 하노이(CBRE Hanoi)의 응우옌 호아이 안(Nguyen Hoai An) 수석 이사는 “7~10년 된 쇼핑몰들은 레이아웃과 매장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졌지만, 핵심 임차인 없이는 리모델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독특한 경험 요소가 부족한 구식 쇼핑몰들은 소비자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며 “반면 새로운 쇼핑몰들은 방문객 유치를 위한 혁신적 경험과 마케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 쇼핑몰의 타깃 고객층을 명확히 이해하고,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Vnexpress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