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오는 9일 적용 예정인 베트남에 대한 46%의 상호 관세 적용 유예를 미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고율 관세가 즉시 시행될 경우, 양국 기업의 혼란과 불필요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8일 보도했다.
암참은 미국의 가장 큰 해외 상공회의소 중 하나로, 현재 650여개 기업과 2,500여명의 개인 회원을 포함해 315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무역 결정이 양국 간 협의에 기반해 내려진 만큼, 갑작스런 세제 변경은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맞춰 사업을 조정할 기회를 잃게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길린(Mark Gillin) 암참 회장은 “일정 기간 유예 조치를 두면 미국과 베트남 양측 기업이 새로운 조건에 맞춰 조정할 수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운영 중단과 재정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암참은 이번 세율 46%의 상호 관세가 단순한 통상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들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지난 30년간 이어온 양국의 투자·협력 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95년 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미국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120억달러에 달했다.
유관 부처인 공상부 또한 “올해 수출액 목표를 45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 늘려 잡은 가운데 농수산물·섬유 등 일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기업들은 새로운 관세가 시행되면 수출 여건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편 관세 10%와 동시에 베트남(46%)을 비롯한 60개국에 고율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인 3일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공상부 장관은 미국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상호 관세 시행의 유예를 요청했다. 현재 공상부는 양국 무역장관간 통화 일정을 조율중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당국 실무자간 협의 또한 곧 재개될 예정이다.
같은날 아담 시트코프(Adam Sitkoff) 암참 하노이지부장 또한 “베트남은 현재 미국의 고세율 대상국 중 하나지만, 아직 협상 시간이 일주일 가냥 남아있다”고 베트남 정부측의 적극적인 대미 협상을 건의했다.
길린 회장은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것도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양국이 상호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관세를 낮춰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되는 무역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