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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대(對)미국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미국산 제품의 수입 확대와 함께 추가적인 관세 인하방안 연구를 각 부처 및 기관에 지시하고 나섰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8일 보도했다.
찐 총리는 미국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5일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상호 관세와 관련해 열린 정부 대책회의는 최근 3일간 이번이 두번째로, 이날 회의에는 호 득 퍽(Ho Duc Phoc)과 응웬 화 빈(Nguyen Hoa Binh) 등 부총리 2명과 재정부, 공상부, 농업환경부, 베트남중앙은행(SBV) 등 주요 부처 및 기관 수장이 참석했다.
전일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상호 0%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으며, 같은날 찐 총리는 미국 방문중 양국 정상 간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데 주력할 것을 퍽 부총리와 미국 주재 베트남 무역당국자들에 지시했다.
이날 찐 총리는 회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의 관세를 0%로 낮추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미국에도 베트남산 상품에 이와 동일한 세율을 요구하겠다”며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찐 총리는 현행 관세 정책을 즉시 재검토해 양국 정상 합의에 맞춰 추가 관세 인하 품목을 확대하도록 재정부에 지시하는 한편, 베트남이 수요가 높은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 업그레이드를 위한 협상 추진을 공상부에 지시했다.
이 밖에도 찐 총리는 상호 관세 시행시 기업과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베트남을 대미 우회 수출로로 활용하는 것을 비롯한 무역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 강화를 각 부처 및 기관에 지시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미국에 유리한 자동차와 일부 목제품 등 총 13개 품목을 포함해 모두 16개 품목에 대해 MFN(최혜국대우) 관세를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발표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관련 법령을 조정해 양국 협의를 반영할 방침이다.
찐 총리는 “베트남은 최근 대미 무역수지 균형과 지속 가능한 경제 및 무역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으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며 “각급 부처와 기관은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올해 경제성장률 최소 8% 이상을 달성해 내년부터는 두자릿수 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회의에서 찐 총리는 이러한 목표를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찐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도전은 동시에 베트남이 경제와 시장, 제품 측면에서 혁신하고 돌파구를 찾아 경제 재구조화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각 정부 부처는 거시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통제 등의 주요 경제 지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동시에 투자·수출·소비로 구성된 기존 성장동력과 신성장동력의 발굴, 공공 투자 촉진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보편 관세는 5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적용됐으며, 베트남을 비롯해 무역 적자에 따라 개별 관세가 부과된 국가는 9일부터 상호 관세가 기본 관세를 대체해 적용될 예정이다.
베트남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는 캄보디아(4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9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절반을 깎은 46%를 상호 관세로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정부는 베트남이 미국산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평균 세율은 약 9.4%에 불과하며, 실제 대부분의 미국산 수입품은 15% 이하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관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對)미국 교역액은 1346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1195억달러, 수입은 151억달러로 양국 간 무역수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인사이드비나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