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미국의 상호 관세 산정 공식과 관련해 의문을 나타내며 대(對)미국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하고, 한국(25%)과 베트남(46%) 등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60여개국에는 징벌적 성격의 개별 관세인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베트남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는 캄보디아(4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9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절반을 디스카운트한 46%를 상호 관세로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주요국 중에서는 한국이 25%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인도 26%, 일본 24% 등이며, 동남아에서는 태국 36%,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필리핀 17%, 싱가포르 10%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보편 관세는 오는 5일, 무역 적자에 따라 개별 관세가 부과된 국가는 9일부터 새로운 관세 정책이 적용될 예정이다.
쯔엉 바 뚜언(Truong Ba Tuan) 재정부 세무정책국 부국장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미국산 수입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은 미국측이 산정한 90%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무역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적용하는 수입세율은 평균 약 9.4%에 불과하며, 세율이 가장 높은 품목 조차 15% 또는 이보다 낮은 세율이 부과되고 있다”며 “당국은 여러 요소를 구체적으로 연구하여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적용중인 세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관세 시행시, 제조업 대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전자와 농업, 섬유, 신발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웬 득 찌(Nguyen Duc Chi) 재정부 차관은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지난 몇주간 여러 수입품, 특히 미국산 상품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이러한 고율 관세가 결정된 데 대해 정부와 기업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당국은 미국측이 산정한 세율의 이유와 근거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찌 차관은 “베트남은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지만, 방향성은 모든 당사자에게 더 나은 것이어야 한다”며 “이는 관세를 인상하지 않고, 대미 수입을 늘리기 위한 끊임없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베트남은 이것이 양국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많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수준을 상한으로 여기고 구체적인 세율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관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對)미국 교역액은 13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은 1195억달러, 수입은 151억달러였다.
작년 수출액 10억달러 이상 품목은 모두 15개로 ▲컴퓨터·전자제품 및 예비부품 232억달러 ▲기계·장비·기타부품류 220억달러 ▲섬유의류 162억달러 등이 수출액 기준 상위 3대 수출 품목이었다.
앞서 베트남은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이전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동차 ▲목재 ▲액화천연가스(LNG) ▲일부 농축산물 등 모두 16개 품목에대한 최혜국(MFN) 대우 세율을 인하한 바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