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후 긴급대책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46% 상호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베트남 총리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신속대응반 구성을 각 부처 및 기관 수장에게 지시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3일 긴급 정부 대책 회의를 열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부와 공상부, 농업환경부, 과학기술부, 중앙은행(SBV) 등 중앙 부처 및 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날 찐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베트남은 미국이 양국간 좋은 관계에 더 적합한 정책을 갖길 희망한다”며 “이는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 이로 인한 심각한 영향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의 조건과 환경에도 적합한 것”이라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하고, 한국(25%)과 베트남(46%) 등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60여개국에는 징벌적 성격의 개별 관세인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보편 관세는 오는 5일, 무역 적자에 따라 개별 관세가 부과된 국가는 9일부터 새로운 관세 정책이 적용될 예정이다.
베트남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는 캄보디아(49%)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34%)과 인도네시아(32%), 미얀마(44%) 등 국가와 함께 가장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이외 주요국 중에서는 한국이 26%, 유럽연합(EU) 20%, 인도 26%, 일본 24% 등이다.
찐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겪었던 충격과 공급망 혼란을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는 모든 상황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각 부처 및 기관 수장에게 지시했다.
총리 지시에 따라 베트남은 부이 탄 선(Bui Thanh Son) 부총리가 이끄는 신속대응반을 꾸려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호 득 퍽(Ho Duc Phoc) 부총리는 각 부처와 유관 기관이 대규모 수출업체를 비롯한 기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적시에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율을 담당할 예정이다.
찐 총리는 “현재 상황은 무역 경쟁이 치열하고 복잡하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는 동시에 기술과 혁신을 기반으로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 구조를 재구조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깊고 실질적이며 효과적인 국제 통합을 통해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경제를 건설할 기회가 있다”며 “베트남은 공급망 확장과 다양화, 내수시장을 홍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올해 최소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재 베트남 무역사무소의 도 응옥 흥(Do Ngoc Hung) 참사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는 품목은 수산물과 플라스틱, 고무, 목재, 펄프·종이, 섬유, 신발, 기계·장비·예비부품, 전자제품 등이 포함된다”며 “미국이 베트남에 46% 상호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 베트남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받은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해관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對)미국 교역액은 13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은 1195억달러, 수입은 151억달러였다.
작년 수출액 10억달러 이상 품목은 모두 15개로 ▲컴퓨터·전자제품 및 예비부품 232억달러 ▲기계·장비·기타부품류 220억달러 ▲섬유의류 162억달러 등이 수출액 기준 상위 3대 수출 품목이었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관세 발표 전일 공화당 상원의원들에 “내일 발표될 미국의 관세 정책은 상한선으로 무역 상대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경우 이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며 선관세 후협상 기조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이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어떠한 협상 카드를 내놓을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