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S 국제학교 허수미

 

“기자님 저는 아주 유명한 대학, 높은 순위의 학과를 선택한 학생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인터뷰를 할 대상이 될까요?”
질문을 받자 애초 나의 기획의도를 떠나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소위 잘나가는 일류 대학 입학자의 자랑하고 뽐내는 기사만을 다룰 거라는 선입견과 인터뷰 대상자 선별의 제한된 범위에 대한 자각이 종을 치는 순간이었다.
“전세계 대학의 여러 학과별로 전형을 달리한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싣고 있어요. 선택한 학과에 대한 자부심에 꾸준한 노력과 준비과정이 이루어 낸 성과들은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옅은 미소 뒤에 안도가 읽힌다. 3명의 남학생들과는 달리 여학생이라 조곤조곤하고 보다 섬세한 인터뷰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볕 좋은 오후의 티타임이 시작된다.

우리 친구가 누구인지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5월에 Saigon South International School (SSIS)을 졸업한 허수미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께서 베트남에 사신관계로 제 일생이 베트남과 함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대학들에 지원하고 합격을 했을까요? 최종 선택한 대학은 어디이며 그 이유도 궁금하네요.
저는 미술역사 (History of Art)및 문화경영학 (Heritage Management)으로 유명한 대학 중 영국의 Manchester, York, Kent, Buckingham, Leicester 그리고 이탈리아 NABA 대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습니다. 각 대학교를 둘러본 후 버킹엄 (Buckingham) 대학의 밀도 있고 실용중심의 학문적 접근에 매료되었어요. 다른 대학에서 볼 수없는 플로렌스 (Florence) 와 베니스 (Venice)에서의 3개월 현장수업과 소수로 이루어진 학과 편성을 통한 토론수업, 박물관,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실무중심의 교육환경과 영국 유일의 비영리 사립대학으로 방학이 없는 압축된 교육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학 순위나 명성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교육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선택입니다.

영국은 5개 대학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대입원서 제출이 조금은 다른 것으로 아는데요. 학과별로 차이는 있지만 장학금 제도도 있는 것으로 알아요. 수미학생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있었나요?
네 맞습니다. 영국의 경우 UCAS 시스템을 통해 총 5개대학으로 입학원서와 입학허가가 일괄 처리되며 1개의 자기소개서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대학별, 학과별로 필요에 따라 Skype 인터뷰, 자기 소개서 추가 제출 등 요구사항이 달라 동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영국대학은 보통 3년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되고 석사과정도 1년만에 마칠 수 있어 학업에만 집중한다면 시간적으로 큰 이득이지요. 버킹엄 대학의 경우 방학없이 2년만에 학위 이수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요. 저는 Kent, Buckingham, Leicester 대학으로 부터 장학금 제의를 받았습니다.

입학을 위한 조건과 합격에 필요한 핵심 포인트 짚어 볼까요?
저는 AP와 SAT2, IB Certificate를 준비했습니다. IB Diploma를 위해 6과목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전공학과와 관련이 없는 과학과목들은 배제하고 3가지 과정을 공히 영어, 문학, 세계역사, 심리, 2D디자인 등 연관과목에 중점을 두고 선택했으며 결론적으로 제가 선택한 학과의 경우는 IB가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적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성적이 중요한 요소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여러가지 봉사활동 등을 통한 활발한 교내·외 활동기록이 더 도움이 되었어요.
‘Blue Dragon Children’s Foundation’ 이라는 사회구호 단체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 활동들을 9학년부터 꾸준히 했으며 학교행사시 물품 판매와 여러 홍보제작을 통한 모금활동 등 학생의 위치에서 가능한 사회환원 사업들에 참여를 했습니다. 추천서는 저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주시는 선생님 한 분께 부탁을 드렸고 이경우 반드시 지원학과와 연관된 과목선생님일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공인 성적의 경우 영국은 특별히 높은 수준의 IELTS를 요구합니다.

합격한 대학교에서 어떤 학생을 원했을까요? 인터뷰와 자기 소개서가 궁금해지네요.
학교생활 중 다양한 활동과 진학 후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자기소개서와 인터뷰를 통해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의 미술품과 골동품에 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제 삶의 저변에 늘 깔려 있었어요.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집안 곳곳의 수집품들이 기어 다니던 시점부터 이미 제 삶의 일부였으니까요. 전세계 여행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만난 시대를 달리한 기록물과 예술품들에게서 받은 감명과 관심을 시작으로 앞으로 미술역사 전공을 통해 어떤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피력했습니다. 과거는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물리적인 시간의 앞섬이 아니라 현재의 근간을 이루고 미래를 비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과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서술했습니다. 인터뷰는 입시요강에 언급된 항목이 아니라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어요. 저의 학과 선택에 대한 확신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대학공부를 통해 성취하고 픈 나의 미래와 같은 길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끝을 맺을까요.
저는 미술품 및 골동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큐레이터, 미술품 딜러를 꿈꾸고 있습니다. 영국대학입학을 목표로 한다면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 외 활동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전공과목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지학교를 꼭 방문하여 주변환경과 교육 시스템이 나에게 적합한지를 확인하기를 권합니다. 대학에서의 심도 있는 학문적 탐구를 위한 선행조건이 대학의 명성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시스템과 면학분위기라는 데 동의하는 친구들이라면, 선택의 고민은 훨씬 가벼워짐을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과목에 집중했고, 제가 좋아하는 시스템을 선택했으며, 대학의 명성도 주변의 시선도 저 자신의 결정보다 중요 하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 인생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제 자신’ 이니까요” 19세 여자 아이가 뿜는 호기에서 멋이 묻어났다.
내가 주인공인 삶에 나는 얼마나 남 눈치를 보고 있던가? 약간 의기소침해진 중년의 기자가 마지막으로 용기 내어 던진 말은… ‘소더비’에서 일하게 된다면 좋은 미술품을 꼭 알려줘요. 수미양~
(예미해 : beauti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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