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지나 베트남 전쟁터에 다시 선 참전 용사들”

-전장 관광을 통해 50주년 소회 밝히는 양국의 참전용사

A tourist looks at a U.S Air Force attack jet used during the Vietnam war on display at the War Remnants Museum in Ho Chi Minh City, Feb. 22, 2025. Photo by AP

“내가 있을 때는 전쟁터였는데…”

베트남전 참전 미군 폴 헤이즐턴(Paul Hazelton) 씨는 80세를 앞두고 호찌민시 전쟁유물박물관을 찾아 감회에 젖었다. 반세기 전 ‘사이공’이라 불렸던 그곳에 서서, 그는 자신이 복무했던 후에(Hue)와 다낭(Da Nang) 등 옛 전장을 다시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전쟁 당시 군대가 점령한 땅이었는데, 지금은 활기찬 도시로 변했어요. 베트남과 우호 관계를 맺게 돼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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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베트남 통일 50주년이자 미-베트남 수교 30주년이다. 이를 맞아 양국 참전 용사들과 관광객들이 전쟁 유적지를 찾는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전쟁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져 5만8000명의 미군과 그보다 몇 배 많은 베트남인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꾸찌(Cu Chi) 터널, 전쟁유물박물관 같은 전쟁 유적이 주요 관광지로 변모했다.

호찌민시 전쟁유물박물관은 연간 50만 명이 찾는데, 이 중 3분의 2가 외국인이다. 또 다른 유명 관광지인 꾸찌 터널은 베트콩 게릴라들이 미군을 피해 숨었던 지하 통로로, 매년 150만 명이 방문한다.

전 북베트남군 포병 루우반둑(Luu Van Duc·78) 씨는 옛 전우들과 함께 꾸찌 터널을 찾아 감격했다.

“마지막 소원은 전우들과 고통스럽지만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다시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유적은 다음 세대가 강한 적을 이긴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보존해야 합니다.”

베트남 중부 쿠앙찌(Quang Tri)성의 비무장지대(DMZ)도 인기 관광지다. 여기서는 빈목(Vinh Moc) 터널이나 케사인(Khe Sanh) 전투 기지 같은 격전지를 둘러볼 수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이 급속히 회복돼 2024년 17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이는 팬데믹 이전 기록인 2019년 1800만 명에 근접한 수치다.

뉴욕에서 온 올리비아 윌슨(Olivia Wilson·28) 씨는 미군 포로들이 ‘하노이 힐튼’이라 부르던 호아로(Hoa Lo) 감옥을 방문한 후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전쟁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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