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위협하는 반드시 알아야 할 5대 질병

침묵의 살인자처럼 소리 없이 찾아오는 반려견의 질병은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아픈지 몰랐어요”라는 말은 동물병원에서 가장 흔히 들리는 말 중 하나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 가족이 된 반려견은 본능적으로 아픔을 숨기는 특성 때문에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까지도 증상을 숨기는 강아지를 위해, 모든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5대 질병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1. 심장병, 기침·호흡곤란 주의해야

최근 반려견 고령화로 심장병을 앓는 강아지가 급증하고 있다. 심장병은 선천적 이상과 후천적 판막 이상으로 인한 심장비대로 나타난다. 평소 내지 않던 기침 소리, 가벼운 운동 후 심한 피로감, 혀가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장병은 품종에 따라 발병률 차이가 크다.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파니엘, 닥스훈트, 치와와 등 소형견종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 염분이 적은 식이 관리가 필수다. 7세 이상 중년견부터는 연 1회 이상 심장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2. 골관절염, 절뚝거림이 첫 신호

평소 잘 뛰던 강아지가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제대로 딛지 못한다면 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계단 오르기를 꺼리거나 자동차에 뛰어오르지 못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주의 신호다.
골관절염은 한번 시작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다. 특히 래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셰퍼드처럼 대형견이나 비만견은 관절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져 발병 위험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비만은 관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이 30% 이상 호전될 수 있다.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의 관절 보조제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해야 하지만, 골관절염이 있는 경우 과도한 점프나 달리기보다는 수영이나 짧고 자주 하는 산책이 효과적이다.

3. 신장 질환, 노령견의 주요 사망 원인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신장 질환은 노령견에게 흔히 발생한다. 만성 신부전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장 질환의 초기 증상은 다뇨(소변량 증가)와 다음(물 섭취량 증가)이다. 평소보다 물그릇을 자주 비우거나, 밤중에도 화장실을 가려고 한다면 수의사 검진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식욕 감소, 구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믹스견보다 순종에서 발병률이 높고, 요크셔테리어, 시츄, 미니어처 슈나우저에서 자주 발생한다. 식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백질 함량을 적절히 조절해 신장에서 대사되는 요산, 요소와 같은 단백질 대사산물을 제거하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신장 질환은 진단 시점이 예후를 좌우한다. 반려견의 생애 전반기부터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치주 질환, 전신 건강에 영향

강아지 치주 질환은 전체 반려견의 80% 이상이 3세 이후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구취(입냄새), 잇몸 출혈, 식욕 감소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주 질환은 단순한 입 냄새를 넘어 세균이 혈액을 통해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로 전파될 수 있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치주 질환이 있는 강아지는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5배, 신장 질환 위험이 3배 높아진다.
품종별로는 소형견, 특히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푸들, 치와와 등이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더 취약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석 제거와 함께 집에서도 꾸준한 양치 관리가 필요하다.
강아지 양치는 이상적으로는 매일, 최소 주 3회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훈련하면 성견이 되어서도 양치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인다.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덴탈 스틱, 씹는 장난감도 도움이 되지만, 이러한 제품들이 양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한번 발치한 치아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강아지의 구강 건강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5. 췌장염, 잘못된 식이가 주범

강아지 췌장염은 소화효소가 과다 분비돼 췌장 세포까지 소화시키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방 함량이 높은 사람 음식이나 간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국내 반려견 췌장염 발생률은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명절이나 휴가철 후 발병이 급증하는데, 이는 사람 음식 섭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미니어처 푸들 등의 품종이 유전적으로 취약하다.
대한수의사회는 반려견에게 인간의 음식, 특히 삼겹살, 치킨, 기름진 국물, 튀김류 등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러한 고지방 식품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잘못된 식사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갑작스러운 구토, 심한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응급 상황일 수 있다. 회복 후에는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이가 권장된다. 췌장염을 경험한 강아지는 평생 식이 관리가 필요하며, 고지방 사료나 간식은 재발의 위험이 높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

반려견의 다양한 질환은 식이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예방 가능하다. 수의 영양학에 기반한 적절한 식이 관리가 질병 예방의 시작이다.
강아지가 아픔을 숨기는 본능이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 식욕 저하, 배변 습관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연 1~2회 정기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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