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의 음료산업 규모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베트남 시장조사업체 비락(VIRAC), F&B 솔루션업체 아이포스(iPOS) 등 3사가 공동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4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음료매장 매출은 118조2620억동(46억3190만여달러)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해 규모와 성장률 모두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음료를 마시는데 쓴 돈이 하루 3230억동(약 1270만달러)을 넘어선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음료시장 성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되돌아오면서 커피숍과 밀크티 전문점, 바(Bar) 등의 장소가 음료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인과 만나거나 원격업무, 공부나 회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베트남의 커피문화 발전과 현대적인 소비트렌드, 중산층의 부상 또한 최근 음료산업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면면을 살펴보면 음료서비스 산업은 이전과 달리 주로 대중적이고 저렴한 메뉴가 매출 성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앞서 아이포스가 지난해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전국 약 43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료의 가격대가 중고가에서 중저가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커피나 밀크티를 마실 경우 3만5000~5만동(1.4~2달러)을 쓸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2023년 47.7%에서 작년 31.5%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반면, 2만1000~3만5000동(0.8~1.4달러) 가격대는 29.6%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만동 미만 음료는 4.3%에서 12.3%로 3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저가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확연히 늘어나는 모습이 관측됐다.
특히 2만1000~3만5000동대 저가 음료를 정기적으로 소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6%에 달했고, 매일 음료를 소비한다는 응답자도 37.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가로 분류되는 7만동(2.7달러) 이상 음료의 경우 2023년 7.3%에서 지난해 5.1%로 감소했다. 지난해 일부 프리미엄 음료 전문점이 이례적인 프로모션 공세에 나선 것도 이같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아이포스는 “전통적인 커피숍과 인기있는 밀크티 매장, 테이크어웨이 전문점 모두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저렴하고 대중적인 가격대 음료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F&B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7% 증가해 689조동(269억8570만여달러)에 달한 가운데 음료 전문점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매출은 상반기에 크게 늘었으며, 태풍 야기로 한차례 급격히 둔화된 매출 성장세는 11월 연말을 앞두고 되살아난 소비심리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국제관광 성수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음식배달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전망과 관련, 아이포스는 전체 F&B산업 총매출이 전년대비 9.6% 늘어 755조4000억동(약 295억864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 성장세는 ▲실업률 증가 ▲민간분야 임금 감소 추세 ▲정부조직 축소 개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부 탄 훙(Vu Thanh Hung) 아이포스 대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비필수 지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외식과 같은 업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매크로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과 정책제도 및 기업환경의 점진적 안정화, 이에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하반기부터 F&B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