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미만 ‘2세 경영’ 가속화…대형 기업 그룹 핵심 직책 줄줄이 승계

베트남 기업 총수들의 자녀들이 대부분 35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각 산업 분야에서 부모의 기업 제국 내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9일 보도했다.

지난주 테크콤뱅크(Techcombank)와 연계된 부동산 개발 회사인 마스터라이즈 그룹(Masterise Group)은 30세의 호 안 민(Ho Anh Minh)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민은 베트남 5대 억만장자 중 한 명인 테크콤뱅크 회장 호 흥 안(Ho Hung Anh)의 아들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민은 호찌민시(HCMC)와 기타 지역에서 다수의 고급 부동산 프로젝트로 알려진 마스터라이즈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테크콤뱅크 지분 4.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0조 동(VND10 trillion, 3억9,200만 달러)에 해당한다.

민은 수십 년간 부모가 구축한 방대한 사업 생태계를 이끄는 90년대생 베트남인들의 증가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산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인 킨박시티(Kinh Bac City)는 최근 당 탄 탐(Dang Thanh Tam) 회장의 아들인 당 응우옌 남 안(Dang Nguyen Nam Anh)을 프로젝트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안의 누나인 당 응우옌 퀸 안(Dang Nguyen Quynh Anh, 29)은 2022년 이사회에 임명된 바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전개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대기업 빈패스트(VinFast)에서는 부사장인 팜 낫 꾸안 안(Pham Nhat Quan Anh)이 모기업 빈그룹(Vingroup) 회장이자 베트남 최고 부자이며 순자산 71억 달러로 세계 500대 부자 중 한 명인 팜 낫 브엉(Pham Nhat Vuong)의 아들이다.

32세의 안은 빈그룹 주식 1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의 남동생인 팜 낫 밍 호앙(Pham Nhat Minh Hoang)은 지난해 브엉이 빈패스트 차량 판매 및 리스를 위해 설립한 그린 퓨처(Green Future)의 CEO로 임명됐다. 호앙은 지난해 2022 미스 월드 베트남 준우승자인 응우옌 프엉 니(Nguyen Phuong Nhi)와의 약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과 호앙 모두 V-그린(V-Green), 빈로보틱스(Vinrobotics), 빈벤처(VinVenture) 등 아버지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불가리아 대통령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뉴질랜드 총리 존 키(John Key)를 맞이하는 고위급 행사에서 빈그룹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아들 리더십을 갖춘 또 다른 자동차 회사는 TC 그룹(TC Group)으로, 24세의 부사장 응우옌 안 뚜(Nguyen Anh Tu)는 창업자이자 회장인 응우옌 안 뚜안(Nguyen Anh Tuan)의 아들이다. 뚜는 또한 TC 그룹과 한국 현대자동차(Hyundai)의 합작 회사인 현대 탄콩 베트남(Hyundai Thanh Cong Vietnam)의 CEO이며, 베트남 금호타이어 고무생산회사(Kumho Vietnam Tire Rubber Production Company)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30세의 도 빈 꽝(Do Vinh Quang)이 주목할 만한 비즈니스 리더로 부상했으며, 꽝의 아버지인 도 꽝 히엔(Do Quang Hien)이 설립한 기업인 T&T 그룹(T&T Group)의 부회장이 됐다. 꽝은 사이공하노이상업은행(Saigon Hanoi Commercial Bank)에 1조3천억 동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오리엔트 상업은행(Orient Commercial Joint Stock Bank) 부회장은 회장 찐 반 뚜안(Trinh Van Tuan)의 딸인 찐 티 마이 안(Trinh Thi Mai Anh)으로, 약 4,690억 동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응우옌 타오 티엔(Nguyen Thao Tien, 일명 티엔 응우옌(Tien Nguyen))은 아버지 조나단 한 응우옌(Johnathan Hanh Nguyen)이 회장인 투자회사 IPPG(Imex Pan Pacific Group)에서 여러 관리직을 맡고 있다. 28세의 그녀는 IPP 커뮤니티 펀드(IPP Community Fund) 이사이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Armani Exchange), 샤넬(Chanel),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와 같은 고급 패션 브랜드의 유통업체인 DAFC의 매니징 디렉터다.

그러나 일부 유력 기업인의 자녀들은 독자적인 길을 선택하기도 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팟닷(Phat Dat)의 회장 응우옌 반 닷(Nguyen Van Dat)의 아들인 35세의 응우옌 탄 다(Nguyen Tan Danh)은 자신만의 부동산 회사인 필모어(Filmore Jsc)를 설립했다. 33세의 레 닥 지앙(Le Dac Giang, 전 VP은행(VPBank) CEO 레 닥 손(Le Dac Son)의 아들)은 2,700개의 동영상과 190만 구독자를 보유한 베트남 최고의 영화 리뷰 유튜브 채널 ‘페 핌(Phe Phim)’을 운영하고 있다.

Vnexpress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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