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베트남에서 현지 증권사와 함께 비트코인(BTC) 투자펀드를 설립하고 싶다는 의향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베트남을 방문한 얀 반 에크(Jan Van Eck) 반에크 CEO는 지난 17일 국가증권위원회(SSC) 지도부와 회담에서 베트남 증권사와 협력을 통해 베트남내 BTC 투자펀드를 설립하고자 한다며 당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에크 CEO는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단계적 접근 방식은 베트남의 암호화폐 시장 개발에 합리적 전략이 될 것”이라며 SSI증권(증권코드 SSI)와 함께 BTC 투자에 중점을 둔 펀드 또는 조직의 설립계획을 타진했다.
SSI증권은 베트남 최대 증권사로 작년 기준 자본금은 약 20조동(7억8320만여달러)에 달한다.
같은 날 에크 CEO는 응웬 민 부(Nguyen Minh Vu) 외교부 차관과 회담에서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BTC와 이더리움(ETH) 투자를 위한 거래소 상장 펀드를 출시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기금은 현대적 기술과 거버넌스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지역내 파트너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현재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는 두 나라간 협력의 기회를 열어 베트남이 적절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베트남과 미국 당국이 향후 수개월내 이러한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반에크는 1955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운용 규모는 1138억달러에 달했다.
앞서 반에크는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청 승인으로 BTC 현물 ETF인 반에크비트코인ETF(VanEck Bitcoin Trust ETF, 티커 HODL)를 상장한 바 있다. 현재 보유 BTC는 약 1만4020.9BTC로 순자산가치는 11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현재 베트남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자산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지침을 통해 이달중 디지털 자산 및 디지털 통화에 대한 정책 초안을 마련을 유관 부처 및 기관에 지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재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을 비롯한 결의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BTC과 ETH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화폐는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가상자산이지만 베트남은 가상 화폐 및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베트남은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가로도 꼽히고 있으나, 법적 규정이 부재한 탓에 세수 손실이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