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쇼피(Shopee)와 틱톡샵(TikTok Shop)이 다음 달부터 플랫폼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소규모 판매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17일 Vnexpress지 기사에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은 4월 1일부터 일반 상점의 수수료율을 현행 1-3%에서 1-4%로 인상한다. 인기 브랜드가 입점한 몰 상점의 경우 수수료가 1-5.78%에서 1.21-7.7%로 오른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1위 기업인 싱가포르 기반 쇼피는 수수료를 현행 4%에서 최대 10%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캠핑 장비, 시계, 여행가방 등 판매자는 현재 3%에서 9%로 수수료가 3배 인상된다.
하노이의 전자제품 판매자 민 투안(Minh Tuan)은 “현재 쇼피에서 1-4%의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최대 9.5%를 내야 한다”며 “틱톡샵에서는 4%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특히 쇼피 판매자들에게 큰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시의 판매자 후옌 쩐(Huyen Tran)은 이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커머스 세금 징수 강화와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가정용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그는 쇼피에서 최대 9.5%, 틱톡샵에서 4%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패션 판매자 자 바오(Gia Bao)의 경우 최대 10%까지 인상된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며, 판매하는 셔츠마다 수수료와 세금으로 가격의 16.5%를 지불하게 된다.
“사람들은 원래 비용 절감을 위해 쇼피에서 의류를 판매했지만, 수수료 인상으로 더 이상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바오는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틱톡샵에는 20만4천명, 쇼피에는 27만6천명의 판매자가 있었다.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약 50만명의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커머스 솔루션 제공업체 픽세컴(Fixecom)의 레 시 중(Le Si Dung) CEO는 “쇼피는 가장 비싼 플랫폼”이라며 “소규모 판매자들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쇼피에서 판매하는 비용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매자들이 주문당 6.5-15%를 지불해야 하며, 급여, 광고, 물류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경비가 가격의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게임이 바뀌었다. 대형 판매자, 공식 브랜드, 자체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업체가 유리해지는 반면, 중개 상점들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중 CEO는 전망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넷 ECI(YouNet ECI)에 따르면 쇼피는 작년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의 67%, 틱톡샵은 27%를 차지했다. 또 다른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 라자다(Lazada)와 베트남 자국 기업 티키(Tiki)는 함께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쇼피 대변인은 “소비자들은 점점 더 높은 제품 품질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변화가 우선시되고 있다”며 “최근 수수료 조정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커머스 앱이 등장하기 전 주요 유통 채널이었던 페이스북(Facebook)이나 잘로(Zalo) 같은 소셜 미디어로 돌아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쩐 씨는 “자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잘로에서 더 많이 판매하려고 한다.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는 현재 초안 작성 중인 이커머스법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판매자의 권리가 종종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vient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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