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자동차·농산물·LNG·에탄올 등 최혜국관세 부과 추진
베트남과 미국 기업들이 41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 개선에 나섰다.
총리 특사 자격으로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공상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베트남-미국 기업대표단 회의에서 대규모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이날 체결된 주요 계약은 ▲페트로베트남가스(PetroVietnam Gas)와 코노코필립스(Conoco Phillips) 및 엑셀러레이트(Excelerate) 간 액화천연가스(LNG) 장기매매 양해각서 ▲빈선정유석유화학(BSR)과 KBR(Kellogg Brown & Root) 간 지속가능항공유(ASF) 컨설팅 계약 ▲페트로베트남전력(PV Power Corporation)과 GE버노바(GE Vernova) 간 가스발전장비 및 서비스 구매 양해각서 등이다.

또한 ▲페트로리멕스(Petrolimex)와 3개 미국 협회 간 에탄올 공급 양해각서 ▲마르퀴스에너지(Marquis Energy)와의 바이오연료 수입 양해각서 ▲마산그룹(Masan Group)과 미국개발금융공사(DFC) 간 광물 심층가공 재정지원 의정서 등도 포함됐다.
베트남 공상부에 따르면 양국 기업은 이미 ▲항공기 도입 ▲항공서비스 ▲원유·가스 채굴, 석유화학 제품 수입 등에 관한 501억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약 3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협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시행될 양국 기업 간 경제 및 무역 협력은 90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공상부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두 나라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엔 장관은 “오늘 이러한 협정과 양해각서 체결은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려 양국 간 조화로운 무역수지 균형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엔 장관은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L. 그리어(Jamieson L. Greer)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베트남은 항상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따라 양국 관계를 보다 실질적이고 심층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증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산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도 계획하고 있다. 지엔 장관은 “베트남 정부가 미국산 상품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관세율 부과를 추진함에 따라 관세 차이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자동차, 농산물, LNG, 에탄올 등 경쟁 우위가 높은 미국산 상품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1995년 7월 국교 정상화 이후 2023년 9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2번째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5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