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너무 붐벼요”… 외국인 관광객들 ‘북새통·행상 호객’ 불만 폭주

베트남 대표 관광지 호이안(Hoi An)이 과도한 인파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행상들로 인해 본래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3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구정에 호이안을 방문한 불가리아인 시몬 젤리아즈코프(Simon Zhelyazkov)는 “호이안은 아름다운 도시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불편했다”며 “관광버스가 끊임없이 구시가지로 몰려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녁에 등불이 켜졌을 때 호이안은 엄청난 수의 관광객에 비해 너무 작았다”며 “호이안은 과잉관광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면적 44㎢에 인구 10만 명을 넘는 호이안의 인구밀도는 1㎢당 1,582명으로, 베트남 평균의 4.9배, 세계 평균의 40배에 달한다. 2024년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440만 명으로, 평일 2,000~5,000명, 주말에는 1만 명 가까이 방문했다.

현지 가이드 후인 안 쯩(Huynh Anh Trung)은 “많은 관광객이 호이안의 혼잡함에 불만을 표시한다”며 “시 당국이 관광객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려 노력하지만, 대부분 일본교(Pagoda Bridge), 쩐푸 거리(Tran Phu Street), 응우옌티민카이 거리(Nguyen Thi Minh Khai Street) 같은 주요 명소에만 몰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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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물건을 팔려는 행상들도 관광객들의 불만 대상이다. 조 데이비스(Jo Davis)는 “한 행상이 내 아들의 손에 물건을 계속 쥐어주며 돈을 요구했다”며 “아들이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손을 주머니에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이안 당국은 단체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12만동(약 5달러), 베트남인은 8만동이다. 또한 도시 외곽 보치꽁(Vo Chi Cong) 거리에 주차장을 마련해 전기차로 관광객을 시내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응우옌 반 선(Nguyen Van Son) 호이안 시장은 “행상은 오랫동안 호이안 문화의 일부였다”며 “이들을 관리할 계획이 있었지만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관광객에게 숙박, 식사, 쇼핑 옵션을 판매하는 행위를 막는 규정은 없지만, 행상들을 더 잘 관리하고 관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한 전용 상업 구역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급 관광 전문 여행사 올아시아베케이션(All Asia Vacation)의 응우옌 득 한(Nguyen Duc Hanh) CEO는 “호이안이 대중관광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억만장자나 백만장자도 1만 명 사이에 끼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Vnexpress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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