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의 아파트 임대수익률이 연 2%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대료 상승폭이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따라가지 못한 데 기인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하노이 주거용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7000만동(2750달러)으로 전년대비 35%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가뿐만 아니라 매매가 또한 2019년 2분기에 비해 72% 치솟았는데 이는 신규 공급된 아파트가 대부분 고급 주거 사업에 집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150여개 주거 사업에 대한 표본조사를 통해 이러한 평균가를 산출했다.
협회는 “베트남의 일반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평균 2% 미만으로 은행 예금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임대료 상승폭은 주택가 상승률의 절반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아파트 가격은 곧바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상업용 주거 사업 가운데 세대당 임대료가 월 1000만동(392달러) 미만인 아파트는 전무한 상태이며, 침실 1개짜리가 월 1000만~1500만동(392~589달러), 2개짜리가 1500만~2000만동(589~785달러)으로 형성돼 있다. 시내에서 멀어질 수록 월 임대료 650만~1500만동(255~589달러)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찾아볼 수 있으나, 5년전과 비교하면 이 또한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온라인 부동산정보·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에 따르면 지난해 하노이시 아파트 평균 임대수익률은 3.7%, 호치민시는 3.6%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상승률은 59%에 이른 반면, 임대료 상승폭은 10~15%에 그쳤고, 특정 기간의 경우 30~40%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응웬 꾸옥 안(Nguyen Quoc Anh) 밧동산닷컴 부대표는 “매수가와 임대가간 괴리로 인해 아파트 임대시장의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상승폭은 임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임차인, 특히 청년층에게는 크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전국 많은 지역의 아파트 임대료가 전년대비 10~20% 올랐고 임대용 주택이나 미니아파트 임대료도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청년층은 월소득 가운데 임대료 비중이 35~50%에 달할 경우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더 저렴한 임대 주택을 찾아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거주공간을 줄이거나 심지어는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교외지역 임대료는 도심에 비해 20~30% 가량 낮지만, 열악한 대중교통은 교통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가 부문의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 당국에 건의했다.
협회는 “정부는 사회주택 건설을 장려하는 것 외에도 청년층과 근로자, 공무원, 주요 산업 종사자를 위한 저렴한 임대료의 장기임대주택기금을 조속히 연구해야한다”며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의 공공임대제도와 BTO(Build-to-Order, 주문건설판매) 등의 공급 모델을 예시로 들었다.
HDB가 공급하는 BTO아파트는 기존 시장에서 거래되는 아파트보다 절반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업계 사이 고급 주거 개발 경쟁은 실제 수요와 일치하지 않아 주택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다수 주택 수요자의 재정 능력에 부합하는 주거 상품의 우선 공급을 개발업계에 권고했다.
앞서 또 럼(To Lam) 공산당 서기장은 대도시 저가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국가 주도의 기금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또한 사회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3월중 국가주택기금 설립을 재정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