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 Advise – 기질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자극에 관해 자동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는 일평생 잘 변하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를 [기질] 이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는 성장하며 [성격]이라는 합리적이고 인지적인 과정으로 조절해 나가지만, 아직 성격이 완전히 형성되기 이전인 유아나 아동이라면 아직은 타고난 기질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에 아이의 기질을 알기위해 미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클로드 로버트 클로닝거의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을 기초한 기질 및 성격검사인 TCI[The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에 기반하여 다양한 기질의 유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검사에서 제시하는 4가지 기질차원은 (1) 자극추구 (2) 위험회피 (3) 사회적 민감성 (4) 인내력으로 행동의 3가지 근본적인 기능 (①행동활성화 ②행동억제 ③행동유지)를 조절하는 신경생물학적 체계를 말합니다.
이 중,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 은 어떤 상황에서 자동으로 보이는 정서적인 뚜렷한 패턴을 보이지만, ‘인내력’ 은 변연계와 뇌전전두엽 사이에서 기질과 성격을 잇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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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질 차원은 ‘자극추구’입니다. 새로운 자극이 들어왔을 때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외부 자극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에 대한 행동을 결정하는 기능으로, 이 ‘자극추구’를 달리고 싶은 욕구로 표현해 ‘액셀기능’ 이라고 합니다. 뇌의 행동 활성화 체계에서의 개인차를 반영하는 자극 추구 기질은 도파민 작용이 중심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기질 차원은 ‘위험회피’입니다. 어떤 외부 자극에 대해 행동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는 기능으로 세로토민 신경전달 물질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위험회피’는 멈추고 싶은 욕구로 표현하는 ‘브레이크 기능’을 합니다.
세 번째 기질차원은 ‘사회적 민감성’입니다. 이는 사회적인 보상과 타인의 감정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기질적 요소입니다.

Ⅱ. 내 아이가 품고 있는 씨앗

자동차에 있는 기능 중 엑셀(달리고 싶은 기능)과 브레이크(멈추고 싶은 기능), 정서적 연료통(사회적 보상 신호와 감정에 대한 민감성을 채울 수 있는 양)이 3가지 조합으로 내 아이는 과연 어떤 아이일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액셀형 아이(액셀↑ 브레이크↓): 무조건 GO! GO! 하는 아이
‘액셀형 아이’는 액셀이 크고 브레이크가 작게 타고났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액셀을 밟아 쌩쌩 달리지만 외부에서 이러한 기질을 제지하고 야단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행동적 특성을 보입니다.

① 액셀형 + 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의 관계성, 훈육, 교육방법
이 유형은 커다란 정서적 연료통에 자신이 원하는 관심과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액셀을 세게 밟아 쌩쌩 달리고 싶은 욕구를 가진 기질입니다. 이러한 아이의 관심사는 타인과의 정서적인 교류와 호기심 충족 등입니다. 재미있고 따뜻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있으면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고 사교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만족을 지연시키면서도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이러한 아이가 기질이 잘 발휘되어 자란다면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고 사려깊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될것입니다. 즉, 이러한 기질의 아이가 가장 많이 맺을 수 있는 열매는 다른 사람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재미있는 일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② 액셀형 + 정서적 연료통이 작은 아이의 관계성, 훈육, 교육방법
이 유형의 아이들은 작은 연료통에 필요한 관심과 사랑만 간단히 채우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달리는 기질입니다. 하고싶은 일이 있을 때 액셀을 밟아 달리고 싶지만 타인의 상황이나 기분을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기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질이 잘 발휘되어 자란다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될것입니다. 또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기 때문에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반면, 기질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자란다면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그 일을 성취하겠다고 무모하게 도전해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주게 됩니다.

2. 브레이크형 아이(엑셀↓, 브레이크↑)
이 유형의 아이는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위험에 관해 억제되는데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현재 아이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고 질서 있게 정보가 줄 맞추어 아이에게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로서는 접근 행동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회피하려는 특성을 보입니다.

① 브레이크형 + 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
이 유형의 아이는 익숙하고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기에 낯설고 새로운 관계에서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관습이나 규범을 잘 따르고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사려 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기도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부담스럽기에 관계를 맺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 내리는 일을 어려워 합니다. 이러한 기질의 아이는 외부 자극에 액셀을 밟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브레이크를 밟기에 내향적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특성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통제와 지시로 훈육한다면 순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부모에게 거절당했다고 느끼거나 안전에 위협을 느낄 수 있기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② 브레이크형 + 정서적 연료통이 작은 아이
이러한 유형의 아이는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조심조심 한걸음씩 안전한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싶어하는 기질입니다. 이러한 아이는 탐색을 통한 즐거움보다는 익숙한 장소나 상황에 더 만족하기에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질서 있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아이가 자신의 기질을 잘 발휘하며 자란다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완벽하다고 여길때까지 계획대로 차근차근 성취를 이루며 주변 사람에게도 이와 관련된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자기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일을 보며 만족감을 얻으며 자신이 목적한 바를 위해 끈기를 가지고 깊은 연구를 해나갑니다.

3. 복합형아이[액셀↑ 브레이크↓]
이 유형의 아이는 ‘달리고 싶은 욕구’ 와 ‘멈추고 싶은 욕구’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일을 할 때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자극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구와 안전함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부딪히게 됩니다. 즉, 이 아이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하고 싶다는 욕구와 동시에 위험할 수 있다는 신호가 함께 들어와 상반된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복합형 아이에게는 지금 아이가 느끼고 있는 욕구를 분명하게 구분해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① 복합형 + 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
이 유형의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면서도 조심성이 많기에 쉽게 긴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에 관한 욕구를 충분히 채워준 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중요도에 따라 나누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타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애정이 담긴 칭찬과 격려를 통해 정적 행동을 강화한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의 아이가 기질이 잘 발휘된다면 새로운 일에는 액셀을 밟고 위험이 감지될 때는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아 자신이 이룰 성과를 최대치로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 복합협 + 정서적 연료통이 작은 아이
이 유형의 아이는 작은 정서적 연료통을 가지고 스스로 안전에 관한 욕구와 자극추구에 관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싶어 하는 기질입니다. 이 유형의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조심성이 많고 쉽게 긴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중요도에 따라 스스로 조절하며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남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평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4. 오리배형[액셀↓ 브레이크↓]
이 유형은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어 쌩쌩 달리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위험 상황에 의해 억제되지도 않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혀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침착한 기질의 유형이라 자신의 페이스대로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지만 어떤때에는정적이며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① 오리배형 + 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
이 유형은 큰 정서적 연료통에 자신이 원하는 관심과 사랑을 가득 채운다면 잔잔하게 흘러가고 싶어하는 기질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아이는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기에 단조로운 일상에서도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인과의 감정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애정이 담긴 칭찬과 격려를 통해 좋은 정적 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② 오리배형+정서적 연료통이 작은 아이
이러한 유형의 아이는 정서적 연료통에 최소한의 정서적 관심을 채우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기질입니다. 이 유형의 아이는 어떤 상황에도 큰 동요 없이 물 위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의 설득이나 회유에도 자신의 흥미와 상관없으면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평소 욕구를 크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이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하여 훈육하면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감정 수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인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Ⅲ. 씨앗이 열매가 되기까지

앞서 살펴본 유형들은 특성이 뚜렷하고 극단적인 경우들입니다. 만약 내 아이가 해당되지 않는다면, 중간 범위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열매는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자기가 맺고 싶은 모습대로 맺은 열매는 아니기에 진정으로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알아 받아들이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기질을 알아가는 핵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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