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인재 되면 고액연봉” 베트남 청년들 해외 유학 열풍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해외 유학이 ‘핫’한 진로로 떠오르고 있다고 9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러한 유행의 이유는 AI과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인재 부족 현상으로 취업 기회가 크게 늘어난 데다, 해외 대학과 기업들의 장학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물리학을 전공한 투흐엉(Thu Huong·26) 씨는 최근 대만(Taiwan) 유학을 결정했다. “교수님들이 반도체가 미래가 밝고 다른 분야보다 기회가 많다고 조언해주셨어요”라고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대만에서 반도체 석사 학위를 따면 월 5천만동(약 196만원) 이상의 초봉을 받을 수 있고, 박사 학위자는 월 8천만동(약 31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유인이다. 보너스까지 더하면 연봉이 더욱 올라간다.

세계 최대 반도체 강국인 대만은 베트남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유학지로 자리잡았다. 유명 대학들이 학부 과정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반도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장학금 혜택이 풍부하다. 투흐엉 씨도 “이 분야는 자비로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어요”라고 전했다.

미국 유학생 중에서도 이공계(STEM) 전공 베트남 학생이 매년 45~50%씩 증가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Georgetown University) 안보신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50만 명 이상의 유학생이 반도체 관련 과정을 수강했으며,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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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데이터 과학 교수로 일하는 호팜민냐트(Ho Pham Minh Nhat) 박사는 “최근 5년간 베트남 학생 60여 명을 지도했는데, AI 열풍이 계속되면 이 숫자가 매년 3~4배씩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유학 열풍은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심각한 인력난에 따른 것이다. 딜로이트(Deloitte)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은 향후 수년 내 최대 9만 명, 한국은 10년 내 3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대만 역시 반도체 엔지니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각국은 인재 유치를 위한 장학금 확대에 나섰다. 구글(Google)은 베트남에서만 4만 개의 AI 장학금을 제공했다. 대만 정부도 2030년까지 유학생 수를 3배 늘리고, 졸업 후 70%를 자국 기업에 취업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내부적으로도 AI·반도체 인재 양성이 시급한 과제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5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전공 학생 수를 매년 20~30%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지 교육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유학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nexpress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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