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장임에도 만족도 최하위권… “언어장벽·인프라 개선 시급”
베트남 최대 관광 시장인 한국과 대만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바닥권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Vnexpress지가 8일 보도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아웃박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1위, 대만인은 130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박스가 관광객 4,000명을 조사한 결과,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 타인 추천 가능성을 나타내는 순추천지수(NPS)는 한국인 15.3점, 대만인은 -12.8점에 그쳤다. 이는 아시아 지역 평균(26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당망푸억 아웃박스 대표는 “관광지 홍보 부족이 원인은 아니다”며 “오히려 베트남은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만족도의 원인으로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꼽았다. 한국과 대만 관광객들은 수준 높은 서비스와 현대적 인프라를 기대하지만, 실제 베트남의 호텔, 교통, 여행 환경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 소통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에서는 영어가 주요 외국어로 통용되지만, 한국과 대만 관광객들은 모국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웃박스는 만족도 개선을 위해 호텔업계 교육 강화, 다국어 서비스 확대, 교통 인프라 개선, 한국어·중국어 안내판 설치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과 대만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음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개발도 권고했다.
베트남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광객 수 늘리기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여행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