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수백 명 피해… “대학 입시 차질” 우려
하노이에서 치러진 SAT 시험에서 대규모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수백 명의 수험생이 피해를 입었다.
8일 Vnexpress지는 이날 오전 하노이 여러 시험장에서 수학 영역 문제 풀이 도중 갑자기 시험이 강제 종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하노이과학기술대 진학을 꿈꾸는 12학년 쯩히에우 군은 “수학 문제를 풀던 중 아직 15분이나 남았는데도 컴퓨터 화면에 ‘제출 완료’ 메시지가 떴다”며 “5문제를 풀지 못해 80점 이상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다른 시험장에 있던 SAT 강사 응우옌바닷 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그는 “수학 영역 두 번째 모듈을 시작한 지 불과 10분 만에 모든 컴퓨터가 강제 종료됐다”며 “베트남 학생들에게 강점인 수학 영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특히 대학 입시에 활용하려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SAT 시험은 미국 대학 입학의 주요 전형 자료로 활용되며, 최근 3년간 베트남 내 여러 대학들도 입학 사정에 SAT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시험은 읽기, 쓰기, 수학 영역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1,600점이다.
SAT 전문학원 ‘퓨처 클래스’ 설립자 판민득 씨는 “3월 시험이 가을 대학 입학에 필요해 가장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5월에 재시험을 치르자니 6월 고교 졸업시험과 겹쳐 학생들 부담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SAT 시험 주관사인 IIG 베트남 측은 “이번 오류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SAT 시험을 관리하는 미국 칼리지보드와 협의해 수험생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무료 재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시험을 거의 마친 학생들에겐 별도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Vnexpress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