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 대우건설이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일주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뒤 지난 5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은 대우건설이 2단계 개발을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과 올해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가 향후 추진하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목적이 크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체류 기간 중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쩐 시 타잉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대우건설이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와 같은 한국형 신도시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삼성전자, CJ, 이마트 등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런 개발 경험과 이익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재투자 사업을 확대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하노이시에 추가적인 신도시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타잉 위원장은 “대우건설이 진행하는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며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 투자자들이 하노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같은 날 베트남 주요 은행인 MB 뱅크의 류 중 타이 회장, 인프라 건설 및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하는 V그룹의 디엡 꽝 년 회장 등도 만나 베트남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사업 확장 전략을 점검했다.
전날에는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만나 대우건설이 참여를 추진하는 인프라, 발전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위축 속에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해외로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며 특히 베트남을 주된 전략 시장으로 선택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 3년간 모두 6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하노이에서 호치민에 이르는 약 1천540㎞ 남북고속철도 사업 투자계획이 최근 베트남 국회에서 승인되는 등 현지 SOC 사업 발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과 관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현지에선 대한민국 대표 건설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도 이바지하는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