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폐’ 법적근거 마련 착수…총리 지시

– 재정부·중앙은행, 3월중 초안 작성…국제금융센터 설립 앞두고 속도전

베트남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최근 지침을 통해 재정부에 중앙은행(SBV)과 협력으로 이달중 디지털 자산 및 디지털 통화에 대한 정책 초안을 마련을 지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화폐는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가상자산이지만 베트남은 가상 화폐 및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베트남은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가로도 꼽히고 있으나, 법적 규정이 부재한 탓에 세수 손실이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경제·금융업계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정 부재로 블록체인기반 수많은 기술기업들이 싱가포르나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뒤 국내시장에 역진출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는 베트남의 국가경쟁력 저해와 세수손실 초래와 함께 투자자는 투명성 부족이라는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제도 마련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기업들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의와 가치 평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지털 화폐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베트남은 연내 호치민과 다낭(Da Nang) 2곳에 국제금융센터 설립을 앞두고 관련법규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최근 디지털화폐거래소 설립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찐 총리도 지난주 디지털 자산과 샌드박스에 대한 구체적 규정을 늦어도 2분기중 마련할 것을 재정부 및 과학기술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2년간 베트남의 인구대비 암호화폐 투자자 비중이 21%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에 이어 세계3위를 기록했다. 작년 5월 발표된 싱가포르 가상자산결제업체 트리플에이(Triple-A)의 조사에서는 인구대비 베트남 암호화폐 투자자는 21.2%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계2위로 나타났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으로 유입된 디지털자산 총액은 12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사이드비나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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