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화국’ 베트남…..커피숍 창업 ‘붐’ 계속된다

올들어 베트남의 신설법인이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고있는 가운데 커피숍은 여전히 인기있는 선택지로서 예비창업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이날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월 휴·폐업 형태로 시장을 떠난 법인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5만8321개로 집계됐다. 일평균 1881개 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 이중 폐업했거나 폐업절차를 진행중인 기업은 모두 5500개에 달했다.

이같은 신설법인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베트남 대도시에서 전통적인 음료부터 반려동물, 기술과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까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카페들이 지속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컨설팅업체 미브랜드(Mibrand)에 따르면, 소규모 개인 카페부터 고급 커피체인에 이르기까지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는 50만개가 넘는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히 카페 공화국이라 불릴만 하다.

F&B 시장조사업체 아이피스(Ipis)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 커피시장 규모는 약 5억1000만달러로 추산되며 2029년이면 7억65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커피숍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숍 사업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비용이 숨어있다고 창업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시 황꺼우길(Hoang Cau)에서 개인 커피숍 ‘레카커피'(Leka Coffee)를 운영중인 팜 반 즈엉(Pham Van Duong) 대표는 현지매체 다이도안껫(Daidonaket)에 “실직이후 사업에 관심이 생겨 카페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카페를 열기전, 많은 사람들이 음료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SNS 게시물을 수없이 봐왔으나, 원재료의 품질 문제, 내부 인테리어, SNS 광고집행 등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인해 개업이후 3개월째 적자를 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커피점 대표인 레 뚜언 하(Le Tuan Ha)씨는 “원두 가격이 전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실제 사업의 성패는 지속적인 수익성 유지에 있다”며 “커피숍의 경우 규모에 따라 임대료, 장비, 브랜딩과 인건비에 대한 투자가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테이블 30개 규모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지만, 각종 경비공제후 손에 남는 것은 한달 6000만동(2343달러) 남짓”이라며 “이마저도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해야 낼 수 있는 이익으로, 휴가는 그림의 떡”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진입장벽이 낮은 커피숍 특성상 신규창업이나 기존브랜드의 시장 확장이 용이한 측면이 있으나,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앞서 많은 경험과 적절한 투자, 그리고 전략적 계획이 중요하다”며 “모든 요인이 맞아 떨어졌을 때 비로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신생업체 대부분은 이러한 어려움을 간과하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무역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베트남의 커피산업은 GDP의 약 3% 규모로, 전체 음료산업의 세입은 연간 60조동(약 24억4400만달러)에 이른다.

인사이드비나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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