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olumn – 골프 스윙은 이미지가 전부다

골프를 멘탈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운동의 수행이 정신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골프는 그 영향력이 다른 운동보다 훨씬 깊습니다. 왜 그럴까요? 골프에는 길다란 클럽을 사용하여 작은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위하여 온몸을 사용하는 난해한 스윙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난해하고 장엄한 스윙은 예민하기까지 하여 아주 작은 변화에도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탓인지, 흔히들 골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이 골프 스윙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작이 되리라 믿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골프 스윙은 참으로 난해하고 또 예민합니다. 작은 변화에도 결과가 사뭇 달라집니다. 골프를 수십년간 전문적으로 친 프로들도 필드에서 스윙을 하기 전에 매번 연습 스윙을 몇 번이고 합니다. 수십년 동안 수십만개의 공을 쳐왔을 것이 분명한 프로들이 왜 새삼스럽게 연습스윙을 몇 번이고 하는 것일까요?
바로 자신의 스윙 이미지를 불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대로 스윙한 이후 일어나는 결과에 대한 상상도 시도합니다. 골프의 전설이자 황금 곰으로 불리는 잭 니콜라스는 샷을 하기 전에 자신의 친 공이 어떤 포물선을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날아갈지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 지도록 스윙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상상할 수 있어야 그 상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공이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떨어지는 행운을 빌면서 스윙을 할 것입니다. 결과가 기대한대로 좋게 나와도 나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행운이 작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자신의 기대보다 잘 맞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쳤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지 하면 스스로 의아해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오는 이유는 자신의 스윙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스윙을 하는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탓에 스윙에 믿음이 없습니다.

골프 실력의 차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스윙의 믿음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실수가 나올 때를 돌아보면 대부분 스윙에 대한 불안이 몰려올 때 일어납니다.
우리는 무슨 동작이건 간에 실행을 하려면 머리로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 모델이 런웨이를 걸을 때 먼저 자신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고 그 그린 모습대로 당당하게 성큼성큼 걸어갈 것입니다. 그런 이미지가 머리 속에 없다면 자신 있는 걸음을 걸을 수 없습니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하는 스윙의 모습이 스스로의 머릿속에는 박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스윙을 하고도 왜 잘 맞았는지, 왜 안 맞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골프스윙을 익히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윙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스윙을 하는데 동반되는 몸의 구분 동작이 아니라 전체 스윙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그리는 스윙 이미지를 실제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골프스윙 연습입니다.
골프는 이미지가 전부라는 것을 증명하는 위대한 프로의 스윙이 있습니다. 여자 골프의 전설인 소랜스탐과 한국의 박인비 프로입니다. 그들의 스윙을 보면 교습가들이 늘 강조하는 머리 고정이 없습니다. 스윙을 하기 위해 몸을 돌리며 머리를 함께 돌리는 스윙을 함으로 임팩트 손간 공을 보지 않습니다. 왜 공을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랜스탐은 “필드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내가 익힌 이미지대로 스윙을 하는 것뿐이다. 머리를 몸과 함께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스윙을 만들어내는 데 편하고 그런 스윙을 하면 임팩트 순간에 눈이 공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골프공은 움직이지 않고 늘 제자리에 있다. 그러면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공이 맞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마음으로 확인한다” 라고 말합니다.
공은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친다.
맞습니다. 골프스윙은 공의 가격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스윙을 정해진 길을 따라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그 가정에서 공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스윙은 눈으로 공을 가격하는 순간을 확인하지 못하기에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박인비와 소랜스탐은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헤드가 공을 가격하고 속도를 높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확인합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지만 누구나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결국 골프 공을 때리는 것은 눈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는 이미지가 만드는 스윙입니다.
아직 골프 스윙이 정립되지 않은 친구를 만나면 폭풍 같은 조언을 쏟아놓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에 젖은 마당발 한국인의 특성입니다. 하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각각 저마다 다른 스윙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퍼팅에 대한 이미지를 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공위에서 평면적으로 내려다보는 이미지를 가진 골퍼가 있는가 하면, 조금 공과 떨어져 사선으로 라인을 그리는 골퍼가 있기도 하고, 아예 공 뒤에서 활을 쏘듯이 헤드를 보내는 골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가진 골퍼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조언을 준다면 개선은커녕 기존의 이미지와 배치되는 자세가 나와서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골프 스윙에 대한 조언을 주려면 그가 그리고 있는 이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레슨 선생님도 수강생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파악한 후에 그 이미지에 대한 토론을 시작으로 가르침을 주는게 효과적인 레슨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한 번도 자신의 스윙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없는 골퍼들은 이기회에 자신이 과연 어떤 이미지로 스윙을 그리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스윙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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