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풍정 최명서 사장과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최명서 사장님. 화풍정을 오픈하신 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화풍정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컨셉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네, 화풍정은 작년 12월 23일에 오픈했어요. 이름에는 ‘좋은 불(火)에 좋은 바람(風)이 불어 정(情)을 담은 음식을 대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좋은 숯을 사용해 정성껏 구운 고기와 정통 한식을 통해 고급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저희의 철학을 담았죠.

이전에도 식당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화풍정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전에는 이군에서 한식당을 운영했고, 또 명륜지사갈비 프랜차이즈를 5년간 운영했었어요. 명륜지사는 한국에서는 서민적이고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베트남에서는 그 가격대가 현지인에게는 그리 저렴하지 않았죠. 또 무제한 제공 방식에서 재료 낭비 문제도 있었고요. 화풍정은 정통 한식의 고급화를 추구합니다. 특히 김치를 포함한 모든 반찬을 직접 담가 조미료 없이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롯데백화점 4층이라는 위치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곳은 예전 다이아몬드 플라자로 호찌민에서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면서 ‘베트남의 봉마르쉐’를 표방하며 고급 백화점으로 포지셔닝했죠. 4층 푸드코트는 백화점의 주요 집객 공간이고, 특히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 거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5층에 ‘키친서울’이라는 한식당도 있다는 거예요. 동일 건물에 유사한 컨셉트의 레스토랑이 있는 것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각기 다른 고객층을 타겟팅하는 전략이죠.

인테리어가 매우 고급스럽고 한국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는데, 공사 과정은 어떠셨나요?

정말 피눈물 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쇼핑몰 내에서 공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처음에는 몰랐어요. 밤에만 공사가 가능했고, 자재 하나하나 검증받고 사인받는 과정이 필요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8개의 룸을 갖춘 넓은 공간, 한국적 모티프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하세요.

현재 고객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한국인 70%, 베트남인 30% 정도의 비율입니다. 이전 이군의 식당에서는 반대로 베트남인 70%, 한국인 30% 였어요. 앞으로는 50:50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쪽 롯데백화점이 위치적으로는 좋지만, 건물 자체의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적은 편이에요. 코로나 이후 입주 사무실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한국 기업들도 이사를 가버린 상황이라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업하시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서비스 인력 교육이에요. 베트남 직원들이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지 못해 주문 오류가 종종 발생합니다. 메뉴에 번호를 매기는 등의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둘째는 한국인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맞추는 일이죠. 가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음식에 푸는 것 같은 고객들도 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울 때가 있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습니다(웃음). 하지만 “외국에서 이런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는 좋은 손님들도 많아 위안이 됩니다.

화풍정만의 대표 메뉴나 추천 메뉴가 있다면요?

소고기가 저희의 주력 상품입니다. A세트, B세트 등의 소고기 메뉴가 인기가 좋고, 떡갈비도 맛있다고 호평을 받고 있어요. 불고기 전골, 곱창 전골 같은 탕류도 맛있습니다. 전통 한식을 표방하다 보니 메뉴가 다양한데,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점심 특선으로는 목살 된장찌개, 김치찌개, 비빔냉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요.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첫째, 백화점 내 입주 회사 직원들에게는 사원증 제시 시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 구글 리뷰나 사진을 올려주신 고객분들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셋째,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점심 특선 메뉴를 통해 가격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고객을 겨냥한 저렴한 세트 메뉴도 준비했어요. 이 건물 자체가 외부 손님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이런 전략이 필요합니다. 넷째, 8개의 룸을 활용한 단체 행사 유치에 집중하고 있어요. 룸들은 파티션을 열어 대형 연회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을 말씀해주신다면?

화풍정을 호찌민에서 손꼽히는 정통 한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아직 오픈 초기지만 꾸준히 예약이 들어오고 있어 희망적이에요. 한식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시장에 맞게 적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서비스 안정화와 홍보 강화를 통해 한식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신뢰받는 식당이 되고 싶어요. 롯데백화점의 집객력이 강화되고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저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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