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Column – 위기의 베트남 공장: 탄소 규제 속 생존 전략

베트남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부국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0년 기준 태양광 발전 용량이 1만 6500(㎿)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태양광 발전국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 가격 상승과 심각한 전력 부족 속에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히려 중국과 라오스에서 전기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보유하고도 전력 수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호에서는 베트남 전력 부족 원인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 및 ESS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자.

01. 베트남 전력 부족의 원인과 현황

1) 전력 부족의 원인과 문제점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인해 전력수요가 연간 1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송배전망 인프라 부족, 재생 에너지 활용의 제한, 그리고 전력수요의 급증이다.
첫째, 송배전망 인프라 부족으로 전력을 효과적으로 저장·분배하지 못해 피크시간대 전력 부족 및 정전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둘째, 재생 에너지 활용의 제한으로 인해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간헐성으로 인해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전력 저장 시스템의 부재는 이러한 재생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만들어, 전력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셋째,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공급량 부족, 최대수요 예측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수용가는 수요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충분한 전력 저장 및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전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중국·라오스로부터 전력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으며, 전력 비용 상승과 산업·가정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ESS 도입이 필수적이다.

2) 해결책 및 에너지 시장의 변화
베트남은 세계은행(WB)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규제 지표(RISE)에서 84점을 기록하며,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높은 평가를 받은 국가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부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령을 정비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직접전력구매제도(DPPA)와 2024년 전기법 개정안을 통해 상시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현지 진출기업에 유연한 전력 확보 방안을 제공하여 ESS 도입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ESS는 전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며, 전력망의 주파수 조정,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등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며, 수용가의 피크 수요 감소와 전력의 효율적 사용을 통하여 전력 요금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ESS의 장점은 베트남의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VinFast와 한국의 ESS 전문기업 빅토리지가 올해 초 공동으로 상업용 ESS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이와 같은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내의 상업용 ESS의 표준 제정, 재생에너지 발전 및 전력 계통의 안정화를 위한 ESS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02.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변화

베트남은 아직 전력 저장 및 관리 인프라가 부족해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과 제도가 미비하여 정책 실행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전환 초기 단계인 만큼,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과 실질적인 사례의 누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VinFast와 빅토리지가 진행하는 상업용 ESS 프로젝트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력 사용의 효율적 관리와 전기 요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추진하는 직접전력구매제도(DPPA) 및 개정 전기법과도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빅토리지는 향후 전력거래 서비스 및 가상발전소(VPP) 추진 계획이며, 이는 베트남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 확장과 에너지 시장 개편 방향과도 부합한다. 이러한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베트남의 국가전력개발계획(PDP8) 실현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베트남은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한 재생에너지 강국이지만, 전력망 불안정성과 송배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전력 수입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법령 정비 및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관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ESS는 전력망의 안정성 증대, 재생 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 전력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전력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베트남의 에너지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VinFast와 한국의 빅토리지가 진행하는 ESS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전력 구조 개편과 스마트그리드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ESS 기술과 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베트남은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자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에도 한층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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