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시대를 새 도약의 기회로 삼자

최근 들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하는 화두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입니다. 약자로는 DX로 표기합니다. 왜 DT가 아니고 DX인가하는 것은 영어권에서 Transformation의 접두사인 Trans를 X 로 표기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전환(DX) 이란 무엇인가요?
새로운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디지털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하여 좀더 효율적이고 손쉬운 삶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사실 우리의 삶의 환경은 이미 디지털로 바뀐 지 오래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쇼핑도 이미 온라인으로 하고, 결제도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람 간의 소통방식도 직접 대면하거나 전화를 사용하는 것 보다 카톡이나 메신저 등 각종 SNS를 사용하는 비율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집에서도 loT(사물 인터넷)를 사용하여 집안의 여러 기기를 조정할 수 있고, TV에 연결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채널도 바꾸고 날씨나 새로운 소식들을 물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더욱 활발해진 온라인 학습이나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디지털 시대의 변화입니다.

이렇게 집안에서는 DX의 조짐을 만날 수 있지만 기업이나 조직에는 이런 디지털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일까요?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개인의 디지털 생활을 늘려 갔지만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공용 서비스를 회사에서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자의 업종, 각각의 회사마다 업무 내용이 다르기에 일반적인 서비스로 충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11월에 LLM으로 명명되는 거대 언어 인공지능이 대중 앞에 등장하면서 개인이나 조직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화가 가능한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이 학습을 하는데 가정교사가 필요 없습니다.
웬만한 박사보다 우수한 만물박사 인공지능이 컴퓨터만 켜면 “무엇을 도와드릴 까요? 주인님” 하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론이 생기는 주제가 나오면 바로 핸드폰에 심어둔 AI를 불러서 물어보면 그 즉시 진실을 알려주며 논란을 종식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회사가 새롭게 경쟁업체로 등장했다면, 그 업체가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을 하러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 회사이름을 넣으면 그 회사 분석을 자동으로 AI가 해줍니다. 자신의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강점인지 무엇이 약점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질의할 수도 있고 그 개선점을 찾아 낼 수도 있습니다. 그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역시 알려줍니다.
베트남 진출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서류를 준비하고 어떤 관공서를 찾아야 하는지 바로 나옵니다. 공식적인 업무 절차에 관한한 카운슬링이 필요 없습니다.

그 뿐인가요? 코딩을 몰라도 업무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짜주는 특별한 AI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했습니다. 각자 특징과 자신의 처지에 따라 이용의 편리성이나 사용 요금이 달라집니다. 이미 일부 회사에서 AI를 활용하여 업무와 조직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AI에 대한 소문을 듣고 개인적으로 무료 맛보기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AI는 단순히 편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의 생존을 위한 필수항목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필요한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요금은 이제 공공요금과 같이 인식되어야 합니다. 생활에 필요한 수도요금이나 전기 요금과 같이 일정한 경상비로 책정하고 할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비항목이 등장한 셈이지만 그 비용보다 수십 배 더 큰 인건비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빈부의 차이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회사의 경쟁력의 차이 역시 심화될 것입니다. 그런 격차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며 프로와 아마추어만큼의 경쟁력의 차이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인류의 최상위 계층은 주물주라고 불리는 건물주가 아니라 인공지능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미래 학자들은 한결같이 전망합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DX가 진행되면서 그늘지는 업종도 있습니다. 여러 업종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업종이 출판 인쇄업입니다. 사람들의 시야가 종이 위에서 스크린으로 바뀌면서 직격탄을 맞습니다. 인쇄 출판 시장의 광고 수익은 2000년 650억 달러가 2020년에는 15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디지털의 등장으로 시장규모가 4분의 1이하로 줄었고 앞으로는 그 추세를 지속될 뿐만 아니라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더욱 위기감을 불러옵니다.

20여년이 넘도록 베트남 교민사회의 역사를 지켜온 씬짜오베트남 역시 폭풍같이 몰아치는 DX의 쓰나미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날로그로 단련된 체질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히려 잘만 바꿀 수 있다면, 지역적 제한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의 한계를 극복하여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을 이용하여 보다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광고 시장의 지역적 한계도 부수며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는 것과 소비자 층의 무제한 확장, 이것이 바로 디지털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장점입니다.

대표적 아날로그 사업인 잡지사를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언제 우리가 한번이라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평이한 세월을 살아온 적이 있었나요? 이런 난제를 맞닥뜨리는 것 역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의 모습 중에 하나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대절명의 위기감이 새 시대를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오히려 이를 감사할 따름입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디지털 시대에서도 아날로그의 조언은 빛을 발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Translate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