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 필독! 고양이를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들

필수로 알아야할 무서운 고양이 질병

허피스(헤르페스): 감기인 줄 알았는데 평생 가는 바이러스였다

“에취!” 귀여운 재채기로 시작되는 이 질병은 실제로는 굉장히 교활하다. 마치 평범한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한번 걸리면 평생 고양이의 몸 속에서 살아간다. 더 무서운 건 전염력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바이러스는 고양이의 밥그릇, 침대, 심지어 장난감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나온다. 심한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칼리시 바이러스와 동시 감염되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아기 고양이나 노령묘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허피스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증상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급성기에는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치료가 필수다. 특히 눈 증상이 심한 경우 항생제 점안액을 사용한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는 L-라이신이라는 보조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제 투여와 영양가 높은 처방식 급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재발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면역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잊지 말자.

링웜: 탈모의 공포, 인간까지 노린다

동그란 탈모 자국이 생겼다고 고양이 털이 빠지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큰일 난다. 이것은 ‘링웜’이라는 무시무시한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병의 시작일 수 있다. 더 무서운 건 이 녀석이 사람까지 감염시킨다는 것!
링웜은 마치 동심원을 그리듯 점점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작은 동그라미였다가, 점점 커지면서 고양이의 아름다운 털을 모조리 빼앗아간다. 탈모 부위 주변에는 하얗고 꺼칠꺼칠한 비듬이 생기고, 딱지가 형성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피부염으로 발전해 악취와 고름이 동반될 수 있다. 심지어 발톱까지 감염되면 발톱 모양이 변형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링웜의 치료는 인내심이 필요한 긴 여정이다.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동시에 항진균 샴푸로 주 2-3회 약욕을 실시한다. 감염된 부위에는 항진균 연고를 바른다. 완치까지는 보통 3-6개월이 소요되며, 완치 판정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2주간 추가 치료를 진행한다.
환경 관리도 치료의 핵심이다. 곰팡이는 20-30도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 전체를 락스 희석액(30배)으로 소독하고, 고양이 용품은 자외선 소독을 해준다. 특히 수건이나 침구류는 끓는 물에 삶아 소독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 입 속의 지옥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안 먹는다면? 혹시 구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내염은 마치 입 속에 불이 난 것처럼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입안 점막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침이 과다 분비되며, 때로는 피가 섞인 침을 흘리기도 한다.
구내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한 치주 질환에서부터 바이러스 감염, 면역력 저하, 자가면역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치아에 플라그나 치석이 많이 쌓여있으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소염제와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전신 마취 후 스케일링을 실시해야 한다. 치아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면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면역 조절제나 인터페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심각한 통증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매일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양치를 극도로 싫어한다면 일주일에 2-3회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자. 플라그 제거용 치약을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내염으로 식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부드러운 습식 사료를 급여하고, 필요하다면 따뜻하게 데워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범백: 24시간의 생존게임

‘범백’이라는 이름은 순수하게 들리지만, 이 질병은 고양이에게 가장 치명적인 킬러다. 특히 새끼 고양이들에게는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감염되고 24시간 안에 생사가 갈린다고 해서 ’24시간의 킬러’라고도 불린다.
이 무서운 바이러스는 고양이의 면역체계를 초토화시킨다. 백혈구가 급감하고, 심각한 장염 증상이 나타나며, 탈수와 빈혈까지 동반된다. 구토와 설사가 심해지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가 일어나고, 귀 안쪽이나 잇몸, 발바닥이 창백해진다.
범백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 방지를 위한 집중적인 수액 요법이다. 동시에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광범위 항생제 투여가 필수적이다. 구토가 심한 경우 항구토제를 사용하며, 필요한 경우 혈장 수혈도 실시한다.
무엇보다 영양 공급이 중요한데,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강제 급식이 필요할 수 있다. 체온 관리도 핵심이다. 고양이가 범백 증상을 보이고 나서 최대 고비인 2-5일을 넘기고, 스스로 그루밍을 시작하면 회복의 징조다.

방광염: 화장실이 전쟁터가 될 때

방광염은 고양이를 화장실 노예로 만든다.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가도 시원하지 않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 소변 색이 탁해지거나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심지어 평소에는 절대 실수하지 않던 고양이가 이불이나 소파에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방광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세균성 방광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항생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발성 방광염의 경우는 처방식 급여와 스트레스 관리가 핵심이다.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해 분수식 급수기를 설치하거나, 캔 푸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고양이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두어야 한다.

결론: 질병을 이기는 똑똑한 집사되기

고양이의 질병은 마치 숨바꼭질처럼 교묘하게 숨어있다가 갑자기 우리를 덮치곤 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침묵의 살인자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각 질병의 특성과 치료법을 이해했으니, 이제는 이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고양이는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이기에,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량이 줄었나?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나? 화장실 습관이 달라졌나? 그루밍이 줄었나? 이런 작은 변화들이 질병의 첫 신호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예방’이다.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허피스나 범백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은 예방접종만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구충제 투약 일정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세 번째는 ‘환경관리’다. 청결한 생활환경은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깨끗하지 않은 화장실은 각종 질병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온습도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다. 많은 질병들이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양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적절한 놀이와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고양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이제는 더 똑똑한 집사가 되어야 할 때다. 질병의 이해는 그 첫걸음이다. 건강한 고양이가 행복한 집사를 만든다.

건강한 반려묘를 위한 생활수칙

1. 매일 체크해야 할 것들

  • 식사량과 음수량 확인
  • 대소변 상태와 횟수 점검
  • 활동량과 그루밍 횟수 관찰
  • 눈, 코, 귀의 분비물 체크
  • 호흡 상태와 기침 여부 확인

2.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들

  • 예방접종 일정 준수
  • 정기 건강검진 실시
  • 구충제 투약
  • 체중 변화 기록
  • 치아와 구강 상태 점검

3. 응급상황 대비책

  •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 연락처 보관
  • 반려동물 응급처치 키트 구비
  • 이동장 상시 준비
  • 주치의 연락처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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