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관세문제 협의 위해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의 일정을 앞당기는 가운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아세안이 미국 관세와 관련해 회원국들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과 특별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말레이시아에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제안된 관세가 우리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아세안 회원국의 의견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장관은 정상회담이 실제로 개최될지 여부와 시기,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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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최근 4월 2일께 자동차 관세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 18일에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율이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며 관세가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은 2023년 기준 역대 최대인 약 2천억 달러(약 287조원)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가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큰 베트남과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비해 대미 무역흑자가 343% 급증한 태국 등은 트럼프 관세의 다음 표적이 될까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 등 ‘트럼프 달래기’ 대책을 부랴부랴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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