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높은 건설비용 부담으로 해상풍력 발전 개발 목표를 2030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20일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응우옌 홍 디엔(Nguyen Hong Dien) 장관은 전날 제8차 전력계획 조정 심의회의에서 “해상풍력은 여전히 높은 건설 투자비용이 드는 전력원”이라며 “2030년 이후로 개발을 연기하고 2035년까지 약 17,000MW에 도달하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베트남 제8차 전력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약 6,000MW의 해상풍력 용량을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정책 결정이나 투자가 이루어진 프로젝트가 없는 상태다.
대신 베트남은 향후 5년간 육상 및 근해 풍력발전을 27,791~34,667MW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며, 이는 현행 계획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세계은행(WB)은 베트남의 해상풍력 잠재력을 약 600GW로 평가한 바 있으며, 이 에너지원이 2035년까지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12%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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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덴마크 CIP그룹, 독일 PNE 등 외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해상풍력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표명했으나, 2년 전 36개 국내 투자자의 해상풍력 조사 신청은 법적 문제로 허가가 중단됐다.
해상풍력 개발의 주요 장애물로는 해양 활동 관리에 관한 법규 불일치, 대규모 자본 투자 요구, 국방·안보 관련 문제 등이 지적된다. 브루노 자스파트(Bruno Jaspaert)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베트남 지부장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건설에만 최소 3년이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가동하려면 2027년에 건설을 시작하고 그 1년 전에 모든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8% 이상, 2026-2030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2030년까지 국내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총 발전 용량은 183,291~236,363MW로, 현행 계획보다 18~54% 증가할 전망이다.
석탄화력 발전은 2030년까지 현 계획보다 928MW 증가하고, 국내 가스원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은 현행대로 10,861MW를 유지한다. 반면 진행이 더딘 일부 LNG 발전사업은 2030년 이후로 대체하여 총 용량을 현 계획보다 13,576MW 감소한 8,824MW로 조정한다.
또한 수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저장 전원은 증가시킬 계획이다. 중대형 수력은 1,600MW 증가한 21,100MW, 소수력은 5,400MW 증가한 13,500MW를 목표로 하며, 집중형 및 옥상 태양광 발전도 25,867~52,825MW 증가시켜 46,459~73,416MW로 확대한다.
닌투언(Ninh Thuan)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두 발전소 총 용량 6,000~6,400MW를 2030년까지 완공하고 2030-2035년 기간에 가동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는 북부에 4,500~5,000MW, 중부에 3,000MW의 원자력 발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디엔 장관은 2026-2030년 기간 총 투자자본이 1,360억~1,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발전원에 1,180억~1,480억 달러, 송전망에 180억~240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같은 대규모 자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산업무역부는 은행 신용, 원조, 증권시장 등 자본 출처와 동원 형태를 다양화하고 국내외 자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Vnexpress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