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발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SNS 또는 이메일 등 온라인상으로 접근해 자신의 재력과 외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호감을 표시, 상호간 신뢰관계를 형성한 이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의 사기 행위를 뜻한다.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Kaspersky)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이 지난 2023~2024년 베트남을 표적으로 발송한 사기성 이메일 발송건수는 5260여건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스퍼스키의 안나 라자리체바(Anna Lazaricheva) 스팸메일 분석담당은 “금전을 빼앗기 위한 사기성 이메일 발송은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인물을 사칭하는 고전적인 수법인데, 최근들어 피해자를 현혹하기 위해 뉴스 이벤트와 인기있는 트렌드를 통합해 내용을 구성하는 등 더욱 정교해지고 감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에는 외로운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해 이성 신분으로 호감을 얻은뒤 피해자에게 선물할 상품의 운송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다”며 “이중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은 긴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허황된 이야기를 꾸며내는 사회공학적 방법으로 피해자의 심리를 조종한다”고 덧붙였다.
공안 정보당국은 지난 17일 “국내에서 연애를 빙자한 온라인 사기가 늘고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있다. 이는 앞서 중북부 하띤성(Ha Tinh) 공안당국이 중년, 독신자, 외로운 여성 등을 표적으로 로맨스 스캠을 벌이던 범죄조직 50명을 체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들은 미리 짜여진 대본을 통해 피해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뒤, 신뢰를 얻게 되면 밝은 미래를 약속하며 본인과 함께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자며 금전을 요구했다.
공안당국은 “특히 SNS상에서 새 친구를 사귀거나 데이팅앱을 통해 낯선 이를 만날 경우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과 증시, 암호화폐 투자권유와 계좌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 요구, 너무 완벽해서 사실이 아닐 것 같은 제안은 섣불리 응하거나 믿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