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외식 기업 골든게이트(Golden Gate)가 유명 커피 체인 더커피하우스(The Coffee House)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핫팟·그릴의 왕’으로 불리는 골든게이트는 씨드콤(Seedcom)으로부터 더커피하우스를 인수했다. 인수 시점은 지난해 12월로 알려졌으나, 씨드콤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키치키치(Kichi Kichi), 고기하우스(Gogi House), 만와(Manwah) 등을 운영하는 골든게이트는 이번 인수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 53%의 현금배당 계획을 취소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2024-2025년 국내외 대규모 투자 및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골든게이트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여러 비효율 매장을 폐쇄했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6조2,880억동(약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세후 이익은 1,390억동(약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감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7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한때 인기 있던 더커피하우스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엣데이터(Vietdata)에 따르면 더커피하우스의 2023년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감소한 2.02%를 기록했다. 매출은 11% 감소한 7,000억동(약 350억원)이었으며, 세후 이익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1,000억동(약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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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커피하우스는 최근 많은 매장을 폐쇄해 현재 93개 매장만 운영 중이며, 이는 2023년 말 대비 50개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응고 응우옌 카(Ngo Nguyen Kha) CEO는 “현재 상황에서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비용 최적화가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대신 더커피하우스는 자체 앱 개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기준 앱을 통한 거래가 전체 일일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며, 다운로드 수는 180만 건에 달한다.
한편 베트남 F&B 관리 솔루션 업체 iPOS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에는 약 30만4,700개의 F&B 매장이 있으며, 이는 작년 말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적어도 3만 개의 매장이 폐업했으며, 신규 개점은 제한적이다.
부 타인 훙(Vu Thanh Hung) iPOS 대표는 “이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며 “팬데믹 이후 F&B 매장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소비자 지출 증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영업 기간이 3개월 미만인 단명 매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브랜드조차 경제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Vnexpress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