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양자칩 ‘마조라나 1(Majorana 1)’을 공개했다고 Vnexpress지가 외신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20일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위상학적 코어(Topological Core) 아키텍처로 구동되는 최초의 양자칩 ‘마조라나 1’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소셜미디어 X에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칩이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를 합친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면서 새 기술을 소개했다.
나델라는 이 성과가 새로운 물질 상태 연구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거의 20년간의 연구 끝에 우리는 고체, 액체, 기체 외에 완전히 새로운 물질 상태를 만들어냈다”면서 “이는 위상 반도체(topological semiconductors)라는 새로운 물질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위상 반도체로 만든 큐비트(qubit·양자비트)는 기존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이며, 더 작아” 100분의 1mm 크기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수백만 개의 큐비트를 처리할 수 있는 칩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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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정보를 0과 1의 이진법이 아닌 ‘중첩’ 상태로 처리해 특정 계산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수백만 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의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발견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양자컴퓨터의 실용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큐비트의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조라나 1이 기존 반도체와 마요라나 페르미온(Majorana fermions)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덕분에 경쟁사 제품보다 오류가 적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 필립 킴(Philip Kim)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요라나 페르미온은 수십 년간 물리학과 기술 분야에서 뜨거운 주제였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과를 “흥미로운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글도 지난해 12월 사탕 크기의 양자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하며 연산 오류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5년 내, IBM은 2033년까지 대규모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달 양자칩이 자사 제품을 능가하려면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해 차이를 보였다.
Vnexpress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