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진출 미국기업 10곳중 8곳 “트럼프發 관세 우려”

베트남에 투자중인 미국 기업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가능성에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최근 회원사 1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81% 가량은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75%가 넘는 기업이 ‘관세부과는 운영난을 초래해 시장 접근성을 제한하고, 재정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85%는 ‘관세로 인한 교역규모 감소와 사업관계 종료, 베트남경제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이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10% 추가 관세부과를 결정한데 이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발표했다 한달간 유예한 바있다. 뒤이어 트럼프는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에는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에 고율 관세부과를 선언하는 등 폭탄 발언을 이어가며 전세계 산업계에 관세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대해 암참 회원사중 제조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우리는 대(對)미국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추가비용은 곧 경쟁력 저하를 의미한다”며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우리 산업은 큰 타격은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회원사중 제조업분야 기업의 92%는 ‘관세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관세부과시, 임금삭감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응답기업도 절반을 차지했다.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답한 기업중 제조업의 비중은 60%에 달했다.

트래비스 미첼(Travis Mitchell) 암참 전무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계획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첼 전무는 “제조업체의 98%를 포함한 전체 회원사중 94%가 베트남의 발전된 인프라, 숙련된 노동력, 전략적 위치 등을 근거로 베트남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며 “미국과 베트남간 강력한 무역관계는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있으나, 이같은 관계증진을위해서는 보다 개방적인 의사소통과 협력이 중요한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1125억달러로 전년대비 16% 증가한 반면, 수입은 24% 가까이 감소한 105억달러에 그쳤다. 대미 흑자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관세 위험으로 전세계 교역의 앞날에 잿빛 구름이 드리워졌다”며 “베트남은 대미 교역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로 이 같은 위험에 크게 노출된 국가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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